[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3년 5월 25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5월 25일 방송에서는 <폐막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평가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안전대책 준비 ‘무사안일’ 논란>, <파업 시사한 전주대 청소 노동자들..."노동 강도 3배인데 임금 더 적어">, <농어업 등 전문지에 대한 지자체 구독료 지원...‘신 계도지’ 논란> 등의 이슈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이슈들의 주요 토론 내용이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5월 25일 방송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5월 25일 방송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1. 폐막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평가는?

함윤호 앵커: 시작부터 많은 논란과 뉴스를 낳았던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언론 평가는 어떻게 나왔는가?

손주화 처장: 아태마스터스 대회에 대해 일부 언론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참가자 모집 문제라든지 과도한 예산 투입, 숙박문제 등의 우려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고 대회가 끝나고 이러한 문제들을 잘 점검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지적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서 신문과 방송, 통신사 등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 일간지나 통신사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한 반면 방송사는 “당초 우려했던 통역 문제와 경제적 효과가 의문이다”라며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신문들 중에선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북도민일보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일보, 전라일보, 통신사들도 대회 폐막식 이후 “역대 최대 참가 규모였다”, “종합 컨트롤타워 상황실을 운영했고 숙박-음식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도내 방송 3사들, 즉 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은 대회 폐막 소식과 함께 “경제적 효과가 글쎄다”라며 “기대에 못 미친 대회”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송사들은 “도내 관광지를 도는 순환 관광버스는 200명도 이용하지 않아 지역 홍보와 경제적 파급효과에 물음표가 달렸다”며 “일부 외국어 통역 부족과 수송 안내 미숙으로 인한 선수 지각 등의 문제도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첫 대회 7배 넘는 예산 투입...800여억원 경제효과 목표 달성 의문 불구, 일부 언론들 ‘합격점’, ‘만점’ 보도 '눈총'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국제 대회 이후 언론의 평가가 왜 이처럼 엇갈릴까 싶은데, 시작하기 전부터 홍보영상에 참가자 수 부풀리기 등 여러 논란이 많지 않았나?

박주현 대표: 앞서 언론 평가를 설명해 주었는데 그동안 많은 우려를 안고 시작했던 대회다. 그러데 대회가 끝나자마자 일부 언론들이 ‘합격점’, ‘만점’, ‘성공적’이란 평가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대로 팩트 체크를 한 기사들인지 의문을 들게 한 대목이 많았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추산했던 625억원의 생산소득 유발에 248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800여억원의 경제효과 목표 달성이 의문이 든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는 71개 나라에서 1만 4,177명(국내 9,591명, 해외 4,586명)이 참가했고, 대회를 위해 투입된 사업비만 지방비 116억원을 포함해 총 165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가 첫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치르며 지출한 사업비 21억여원과 비교하면 무려 7배가 넘는 예산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에 비해 경제적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체육을 통한 국제 교류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애초 목표 달성에 한참 저조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우선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당초 전북도와 대회조직위는 2만 8,000명을 참가 목표로 했다가 1만명으로 목표를 축소했지만 대회 5개월을 앞둔 지난 1월 해외 참가자가 고작 700여명에 불과해 우려와 비판이 일자 대대적인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돈 주고 선수를 모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제대회를 앞으로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는 등의 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전북도에서 열린 첫 국제행사로 8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던 이번 대회는 경기장 바깥에서 그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홍보의 선정성 논란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1인당 5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장과 관광지 주변 상가들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참가자 부풀리기 논란과 재정 낭비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전북도의회에서 지난 1월 3일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이병도 위원장은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참가자 모집현황과 후원금, 개폐회식 준비상황 등 사전 준비상황을 지적하면서 저조한 참가 등록 인원, 특히 해외 참가자가 700여명에 불과한 점과 동네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윤수봉 전북도의원도 2월 2일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재정낭비 우려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1회 아태마스터스대회에 비해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돼 고비용 저효율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적으로 생산효과와 부가가치 등 800여억읜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의문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언론이 '합격점' 또는 '만점', '성공적'이라고 부추기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간 애드벌룬 띄우기 식 평가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함윤호 앵커: 국제 대회를 유치한 것은 칭찬 받을 만한 일이었다. 다만 대회가 어느 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 올 것인가는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병도 도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참가자 모집에 문제가 컸다. 특히 조직위원회가 직접 동호인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움이 컸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과거 90년대식 기획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 보도도 나와”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조직위가 직접 동호인을 대상으로 모집해야하는 특징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역대 최다 인원’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조직위에서 이런 부분을 특히 많이 강조했다. 가령, “국가가 종목별로 선수를 선발하여 참가시키며 비용을 부담하는 엘리트대회와 달리 개인이 스스로 참가 신청을 결정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탓에 조직위가 직접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라는 점을 강조하자 지역 언론들이 이 부분을 많이 보도해 주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하반기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이 문제가 나왔다. 참가자들의 체제비 과다 지원이라든지, 참가 안내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라든지, 패키지 관광 상품 등이 거론됐다. 그래서 당시 이런 부분이 지역 언론들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조직위의 동호인 중심 모집에 관한 어려운 부분이 지나치게 과대하게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함윤호 앵커: 전라북도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 큰 국제대회도 유치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가?

손주화 처장: 전북일보가 보도한 내용이다.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전북아태마스터스가 흥행에 참패했다“는 보도에서 ”이번 아태마스터스대회와 관련해서는 향후 객관적인 데이커가 필요하지만 과거 90년대식 기획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김관영 대회조직위원장이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전북도가 세계 국제 스포츠도시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나가겠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내보면서 이러한 취지의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것은 신속한 사후 평가를 통해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사후 평가에 나온 내용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2. 새만금 세계잼버리 안전대책 준비 ‘무사안일’ 논란

함윤호 앵커: 이제 이목은 새만금잼버리로 집중되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현재 새만금잼버리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 국회의원이 새만금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역시나 침수 피해 등 대책이 미흡하다고 말했다고?

박주현 대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 야영지 배수 문제가 심각하다는 조직위원장의 발언이 1년 전 프레잼버리 취소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면서 다시 파장을 불러 모았다. 특히 전 세계 참가자들이 머물며 숙영해야 할 야영지의 폭우와 폭염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1년 전부터 계속 나왔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드러나면서 프레대회 취소 이후 안전대책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23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새만금잼버리 부지의 호우 피해 발생 후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둘러본 결과 새만금잼버리가 두 달여를 앞둔 현재까지 피해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 수립은 커녕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누가 배수 공사를 할 건지에 대한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조직위원장을 맡아 온 그는 대회가 임박하자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예산이 얼마가 소요되든지 신속하게 문제점 해결에 나서는 게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급선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 새만금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유체이탈 화법'이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줄곧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왔음에도 마치 남 일 이야기하듯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부안에 내린 폭우로 잼버리 현장의 부실한 배수 문제가 확인됐다”며 “국비를 투입해 배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지난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전북 전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잼버리 행사가 열리는 부안지역에는 149.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더욱이 최근 3년간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부안지역은 여름철마다 집중호우가 있었던 곳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한달에만 421mm가 쏟아졌고, 2021년에는 40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8월에도 강수량이 276mm에 달해 매년 100㎜가 넘는 폭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대회 조직위원장이 스스로 인정한 셈이어서 오히려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동석한 전북도 관계자는 “외곽 배수로 침사지를 100곳 가까이 설치해 펌프를 이용한 강제 배수도 추진하겠다”며 시급성을 강조함으로써 문제의 심각성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 소배수로를 설치하고 격자형 배수로는 6월까지 정비를 마칠 것”이라며 “숙영지를 중심으로 침사지(토사를 제거하는 연못)를 88∼100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회가 이제 겨우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과 우려가 크다. 더욱이 이러한 추가 설치에 드는 예산이 약 60억원이 소요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1년 전 배수시설 등 안전문제 지적...지금도 같은 문제로 ‘고민’, 비판 받아 마땅

그런데 앞서 지난해 8월 2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새만금 프레잼버리대회는 개최 2주일을 앞둔 7월 19일 잼버리조직위원회가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을 함으로써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되어 의견을 모아 취소했다고 조직위원회는 밝혔지만 '코로나19는 핑계고 안전시설 등의 준비 부족이 진짜 원인'이라는 따가운 비판이 제기됐다. 야영지는 참가자들이 숙영을 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미 이 문제를 1년 전에 진단하고 대비를 했어야 한다.

더구나 지난해 JTV 등 지역 방송사들은 대회 개최 예정지인 새만금 매립지를 직접 찾아 불안한 상황을 보도하면서 “내년 잼버리대회 개최 시기 또한 폭염은 물론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는 시기이지만 며칠 전 내린 호우에 곳곳이 물바다로 변해 내년 대회 개최도 우려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1년 전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새만금잼버리 야영지 설치 장소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긴 모습과 진흙으로 변해 발이 빠지는 장면을 화면으로 담아 언론들이 보도했었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해당 지역은 여전히 물웅덩이로 변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년 전 당시에도 김윤덕 의원은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 준비 부족에 대한 큰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에도 마치 자신은 관련 없다는 듯이 발언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2017년 새만금잼버리 유치 확정 이후 송하진 전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프레대회와 본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줄곧 장담해 왔다. 그러더니 결국 프레대회 2주 전까지 시간을 끌다가 전격 취소함으로써 배경에 의구심까지 강하게 제기됐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한 모습이 본대회 2개월을 앞두고 다시 재현되는 양태여서 과연 새만금잼버리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0억원 예산, 정부에서 확보하기 위해 논리 만드는 것 같아” 

함윤호 앵커: 얼마 전에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주를 방문해서 안전문제를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손주화 처장: JTV가 꼭 1년 전에 호우로 야영장이 물바다와 진흙탕으로 변한 모습을 담아 보도했었다. 이처럼 1년 전부터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대회조직위에서 제대로 대처를 했는가라는 점을 눈 여겨 보아야 될 것 같다. 게다가 한덕수 총리가 잼버리 현장을 방문해서 안전대책을 강조했는데 현재 배수시설과 관련한 예산이 수립되지 않았다.

이 문제가 도의회에서도 제기됐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일련의 상황을 보니까 6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정부에서 확보하기 위해 논리들을 만드는 것 같다. 이 논리가 지역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고 있고 정부의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대책 마련이 부실하고 일부에서는 한 총리가 빠르게 예산을 세워 배수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만 했어도 지금쯤 배수 공사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도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대책 문제를 지역에서 빨리 논의하고 해결하는 게 당장 중요해 보인다.

#3. 파업 시사한 전주대 청소 노동자들..."노동 강도 3배인데 임금 더 적어"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5월 25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함윤호 앵커: 노사 교섭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전주대 청소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적용을 촉구하면서 파업도 시사하고 있다. 7~8년 전부터 나온 문제인데 지금 전주대 청소노동자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

박주현 대표: 공공운수노조 소속 전주대 청소 노동자 등 100여 명은 23일 전주대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들이 노동 강도에 비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한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에 따라 전주대가 전주시 생활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대 청소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청소 노동자 45명이 청소를 맡은 건물과 대지의 면적은 80만㎡ 수준으로 1인당 18,000㎡에 달한다. 

노조 측은 인당 5,500㎡ 가량의 면적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도청 청소 노동자의 3배가 넘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전라북도 생활임금보다 15% 가량 낮은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주대 측은 청소 용역 공고에 정년퇴직 인원을 새로 뽑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 인원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가 철회한 바 있다. 노조는 전주대가 청소 노동자들이 학교의 유령에서 벗어나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6월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대학가의 큰 화두로 부상했다.

“단신 위주 보도 많아...깊이 있는 보도 아쉬워”

함윤호 앵커: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얼마나 관심 있게 보고 있는가? 

손주화 처장: 생각보다 보도가 많지 않다. 단신 위주로 보도되고 있어 깊이 있는 보도가 아쉽다. 다만 SK브로드밴드전주방송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어서 대조적이다. 

지난 9일 방송은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등을 보도해 눈에 띄었다. 용역업체 경영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행위, 부당한 업무 지시 등의 문제를 중점 보도했다. 후속 보도에서도 경경력에 상관없이 최저임금을 받는 문제 등을 지적했는데 지역 사회가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농어업 등 전문지에 대한 지자체 구독료 지원...‘신 계도지’ 논란

함윤호 앵커: 마지막으로 풀뿌리 언론이 보도한 내용인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업, 어업, 축산업, 복지 등 전문지의 구독료를 대납하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떤 내용이며 문제가 무엇인지? 

손주화 처장: 20년 전 계도지를 떠올리면 알기 쉬울 것이다. 계도지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대다수 지자체에서 농업, 어업, 축산업, 복지 등 전문지의 구독료를 대납하는 새로운 유형의 관언유착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 미디어오늘에서 나왔다. 이러한 구독료가 심각하다는 점을 풀뿌리 언론들이 계속 지적하고 있다. 실태를 파악한 예산만도 수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아야 할 문제이다.

“신 계도지, 관언유착의 또 다른 폐해 낳기 때문에 근절돼야”

함윤호 앵커: 사실 일반 도민들은 이런 구조로 구독이 이뤄지고 있고 언론사에 돈이 들어가는지 모를 것 같다. 이런 문제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 아니지 않는가? 

박주현 대표: 그렇다. 전문지 구독료 대납은 앞서 설명했던 부안군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도내 지역들에서도 나타나는 문제다. 김제시민의신문도 지난 2019년과 2021년 "농업 관련 신문이 많이 뿌려지고 있는데, 김제시가 매년 3억여원의 구독료를 대납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보도한 적이 있다. 

전북민언련도 지난 2017년과 2018년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전문지 구독료 지원 예산을 분석하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해당 신문들은 회원들을 보유하고 중앙에 큰 단체를 가진 곳들이 많아서 이러한 신문 구독료를 혈세로 지원한다는 것은 폐해다. 특히 관언유착의 또 다른 폐해를 낳기 때문에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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