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시민학교 특강을 위해 12일 전주를 찾은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전 편집국장.
시민학교 특강을 위해 12일 전주를 찾은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전 편집국장.

김주완.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그를 다시 만났다. 1964년에 태어나 지역에서 자라고 지역에서 공부한 후 1990년 지역신문 기자로 첫발을 내딛어 30년 넘게 지역 기자로 살아온 김주완 선생이 12일 전주를 찾아왔다.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들려 줄 특별한 강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12일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강의는 9시 3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전주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에서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원회가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 시민학교' 특강을 맡은 그는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이날 오후 1시쯤 출발해 5시 무렵에서야 겨우 도착했다고 한다.

전주문화 물씬 풍기는 가맥집에서 두 시간 나눈 대화...'상호 인터뷰'

먼 길을 고속버스도 아닌 직행버스를 타고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곧바로 2시간 넘게 강의를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이 다 빠질 법도 하지만 이런저런 궁금한 얘기를 더 나누고 싶다고 하여 뒤풀이로 찾은 곳은 전북대학교 앞 학생들이 즐겨 찾는 가맥집(가게 맥주)이었다. 

10여년 전에도 그를 만나 찾은 곳이 전주시내에 있는 한 가맥집이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함께 찾은 곳은 시끌벅적한 가맥집었다. "전주문화가 물씬 풍기는 곳이어서 좋다"고 말하던 그 때를 기억해 이 곳으로 안내했다. 이런 곳에서 나눈 대화가 오히려 편했다. 오늘은 맥주 대신 막걸리를 선택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와 편집국장을 거쳐 출판이사, 전무이사 등으로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많은 취재와 저서 활동으로 지역 언론계에선 전설처럼 여겨져 온 그가 2년 전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기고 신문사를 훌쩍 떠났다. 

전무 이사 재직 중 후배들 위해 3년 앞당겨 퇴임...”강의·글쓰기 외에 유튜브 통해 독자들과 소통“ 

10여년 전에도 그를 만나 찾은 곳이 전주시내에 있는 한 가맥집이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함께 찾은 곳은 시끌벅적한 가맥집었다. "전주문화가 물씬 풍기는 곳이어서 좋다"고 말하던 그 때를 기억해 이 곳으로 안내했다. 이런 곳에서 나눈 대화가 오히려 편했다.
10여년 전에도 그를 만나 찾은 곳이 전주시내에 있는 한 가맥집이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함께 찾은 곳은 시끌벅적한 가맥집었다. "전주문화가 물씬 풍기는 곳이어서 좋다"고 말하던 그 때를 기억해 이 곳으로 안내했다. 이런 곳에서 나눈 대화가 오히려 편했다.

전무이사로 재직하던 중 정년을 3년 앞당겨 꽃다발을 받으며 퇴임하지 않고 스스로 ”경영진으로 깜냥도 안 될 뿐더러 좀 더 긴 호흡으로 깊고 넓은 취재를 해보고 싶어서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날 특강을 위해 들고 온 책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줬으면 그만이지“’였다. 이 외에도 그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풍운아 채현국’, ‘별난 사람 별난 인생’, ‘지역출판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80년대 경남독재와 맞선 사람들’, ‘토호 세력의 뿌리’ 등 많은 베스트셀러 책을 낸 능력자다.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기자 냄새가 풀풀 날 정도로 지역과 기자에 강한 애착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제부터 정말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도민일보> 이사와 전무 자리에 올랐는데 알차게 신문을 만들고 싶기도 했을 텐데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선뜻 내주는 용기가 놀랍다“는 평을 받으며 은퇴한 이후 그의 삶이 무척 궁금했다.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신문사 은퇴 이후 삶'을 묻자 그는 ”2021년 퇴직하고 지금은 글쓰기와 유튜브 `김주완TV`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경남대학교에서 강의도 한 과목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봐도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많을 것’이란 질문에 그는 “과거 현직 기자로 있을 때도 몇 차례 대학에서 강의를 요청해 강의한 적이 있다”며 “그런 경험도 있고, 아무래도 언론과 관련된 강의여서 별 무리 없이 흥미 있게 한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증세 때문에 '신경'...매일 7천보 걷기 등 건강 챙기는데 많은 투자”

평생을 기자로 살아 온 김주완 기자.
평생을 기자로 살아 온 김주완 기자.

‘일상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하자 그는 “일주일 중 대학 강의를 위해 이틀을 사용하고, 외부 특강이나 토론(세미나) 등이 줄지어 있어서 이틀 정도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위한 투자로는 "현재 꾸준히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제작과 글쓰기에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이 걷는 편"이라고 밝힌 그가 아닌 게 아니라 전에보다 훨씬 체중이 야윈 모습이다. "오랫동안 취재 활동에 전념하면서 모르고 지나쳤던 허리디스크 등의 증세가 겉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신경을 짓누르며 거슬린다“고 말하는 그는 "매일 7,000보씩 걷는 게 일과"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60세를 눈앞에 둔 그가 이제 건강을 적극 챙길 때도 됐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모순들을 찾아 알림으로써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자가 되었다”는 그는 “그 때가 1990년이었는데 어느새 34년이 흘렀다”고 회고한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앞으로도 기록하고 영상에 담을 일들이 많다”며 “강의 활동 외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언론인 출신으로서, 1인 미디어 활동가로서 또 다른 역할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북의소리> 운영 방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무척 궁금했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상호 인터뷰를 2시간 넘게 진행했다. 자정이 다가올 무렵, 우린 서로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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