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 여행기(4)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향하던 도로에서 만난 고풍스런 한옥호텔 모습.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향하던 도로에서 만난 고풍스런 한옥호텔 모습.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 쬐는 7월 28일 오후. 서귀포와 마라도 여행을 마친 우리 가족 일행은 다시 제주시로 향했다. 제주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은 한라산 중턱 길을 통해 안내하던 차량 네비게이션이 모슬포항에서 제주시로 향하는 길은 섬을 가로지르는 고속화 도로로 우릴 안내했다. 

길은 넓어서 편리했지만 고속화도로라고 해도 대부분 시속 80킬로미터 이내인 도로다. 제주에선 때로 30~50킬로미터로 저감해야 하는 도로가 많다. 육지에서, 특히 고속도로에서 고속 질주하던 습관이나 생각은 잠시 버려두는 것이 좋다.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에서 다시 만난 저녁 노을.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에서 다시 만난 저녁 노을.

제주시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동쪽 탑동 해안에 위치한 조그만 호텔에 도착해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호텔들이 많은 해안가지만 깨끗하게 펼쳐진 해안 도로(올레길)는 어딜가나 통했다. 그리고 정겨웠다. 저녁 식사 메뉴로는 제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오분자기탕을 택했다. 

해안 도로 옆 올레길에서 마주한 낙지 동상과 석양 노을.
해안 도로 옆 올레길에서 마주한 낙지 동상과 석양 노을.

전복과 흡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오분자기는 제주도에서 유명하다.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수확된다고 한다.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뚝배기에 넣어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주에서 오분자기탕은 어딜가나 있지만 된장과 함께 넣어 육지 맛을 내주는 곳은 몇 군데 없다고 한다.

석양의 노을을 가르며 날으는 비행기 모습.
석양의 노을을 가르며 날으는 비행기 모습.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식당에서 우리 가족 일행은 이번 여행 마지막 날 저녁을 맛있는 오분자기탕을 먹으며 제주에서의 추억을 정리했다. 어느덧 팔순 중후반에 접어드신 어머니는 "사위와 딸, 손자와 함께 한 이번 여행이 인생에서 가장 갚진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 저녁 제주의 짙은 구름 속 노을.
마지막 날 저녁 제주의 짙은 구름 속 노을.

혹시 불편하지 않으실지 늘 걱정하며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이번 여행을 매우 흡족하게 평가해주시니 고맙고 감사하기만 하다. 어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면서 우리 가족들과 자주 여행했으면 더 없이 행복하고 좋으련만.

호텔에서 멀리 보이는 제주한림항 모습.
호텔에서 멀리 보이는 제주한림항 모습.

감사의 기도와 함께 올 여름 휴가를 마무리하며 가족들과의 소중한 제주 여행을 사진들과 함께 정리해 본 글이다. 어쭙잖은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어서 감사드리며, 다소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 

끝으로 이 글을 읽은 모든 가족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 깃들길 소망하며. 

/김미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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