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보는 '역전의 명수'(1)

조종안 야구전문기자가 군산상고 야구사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미있게 소개했다.(유튜브 캡처) 
조종안 야구전문기자가 군산상고 야구사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미있게 소개했다.(유튜브 캡처) 

“야구하면 떠오르게 하는 말이 역전의 명수이고, 역전의 명수하면 떠오르게 하는 말이 바로 군상상고다.”

장편의 ‘사진과 기록으로 보는 군산 야구 100년사’를 써낸 조종안 야구전문기자가 유튜브 동영상으로 군산 야구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해 화제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 탄생 50주년을 맞아 조 기자는 <군산 야구 100년사> 개정판을 발간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두 편의 동영상에 군산야구 역사를 조명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군산상고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단장을 맡았던 조계현 씨와 함께 감동의 장면들을 생생히 소환해 준 첫 번째 작품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편] 창단 4년 신출내기 군산상고, 영남 강호 부산고 대역전 '우승'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끈기의 아이콘'편(유튜브 동영상)

“흔히 외지 사람들이 군산을 얘기할 때 새만금과 최만식 탁류 소설, 이성당, 군산상고 역전의 명수를 얘기합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군산상고 야구거리 앞인데...” 

7월 19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탄생 50주년을 맞아 <군산 야구 100년사> 개정판을 발간한 조종안 야구전문기자가 유튜브 영상으로도 군산야구 역사와 군산의 야구 명소들을 생생하게 소개한 채널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영상에는 1972년 7월 19일 제26회 황금사자기 당시 결승전 경기 등이 당시 TV 중계 장면 등과 함께 소개돼 주목을 끈다. 창단 4년의 신출내기 군산상고가 영남의 강호 부산고에 1-4로 뒤지다가 9회 말 대역전극(5-4)을 펼치면서 우승해 선수와 시민들이 함께 감격하는 모습들이 선명하게 소개됐다.

군산시 중앙로에 내걸린 군산상고 우승 환영 현수막(유튜브 화면 캡처)
군산시 중앙로에 내걸린 군산상고 우승 환영 현수막(유튜브 화면 캡처)

첫 번째 편에서는 군산상고 야구부를 창단한 이용일 전 KBO 총재대행(경성고무 사장)과 초대 최관수 감독의 소개에서부터 창단 이듬해 호남에서 최초로 신출내기 3년 최 감독이 대통령배 4강에 들고 그 이듬해 전국체전 우승을 하여 한국 고교 야구의 역사를 뒤바꾼 일대 사건을 조명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경기는 경기마다 역전을 하며 경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는 조 기자는 “1982년 프로야구 해태팀은 군산상고 야구팀이 절반 가량이나 차지할 정도로 기여가 컸다”고 말한다.

“군산상고 야구부로 인해 군산시민들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정도”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화면 캡처

이 영상에서는 14만여 명의 군산시민들이 군산상고 야구 우숭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이 생생히 소개됐다. 조 기자는 “군산상고 야구부로 인해 군산시민들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정도였다”며 “군산시 영동과 평화동 등 중요 도심은 경기가 있는 날은 한산했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택시 기사들도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관공서 직원들과 임원들도 새벽 비행기를 예약해 경기장에 응원하러 가는 것은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되면 시내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던 당시 분위기는 영상에서도 잘 묘사됐다. 

“살벌했던 유신시설 경찰도 군산상고 선수들 에스코트, 시민과 기쁨 나눠”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화면 캡처

“군산상고 야구가 있는 날이면 군산 주요 관공서와 유흥업소 모두 분주했던 당시 시내 곳곳은 그야말로 야구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였던 시절이었다”는 조 기자는 “살벌했던 유신시설에도 경찰들이 군산상고 야구부 선수들을 에스코트하며 질서 정리를 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회상했다.

영상은 이 외에도 1970년대 후 고교 야구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대회 등을 우승하던 군산상고의 명장면이 소개됐다. 흑백 TV로 중계되던 당시 모습, 특히 고교 야구의 새 역사를 쓰며 정상에 오른 감동의 장면과 환호하던 시민들의 장면들을 소환해 보여준다. 한국 야구와 군산 야구의 추억의 역사 단면을 잘 담아낸 짧은 5분짜리 동영상이지만 가치 있는 한국 야구 자료로 평가 받을 만하다.(계속) 

/박경민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