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이슈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의 1인 저널리즘 매체인 'THE 인물과사상'이 창간 1년도 안 돼 사실상 발행이 중단,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4일 출판사 '인물과사상사'에 따르면 월간 ‘인물과사상’의 장기간 휴간 선언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THE 인물과사상'을 계간지 형태로 복간 발행, ‘인물과사상 시즌2’를 시작했지만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2호까지 발행하고 그 이후 발행을 중단함으로써 사실상 '인물과사상 시즌2'는 종료됐다.
'THE 인물과사상' 2호 발행 끝으로 단행본 ‘좀비 정치’, ‘정치 전쟁’ 대체
인물과사상사는 지난해 6월 'THE 인물과사상' 1호를 발행하면서 "강준만 교수의 1인 단행본으로 3개월에 한 권씩 계간지 형태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2호 발행을 끝으로 계간지 'THE 인물과사상'은 더 이상 발행하지 않고 대신 강 교수의 단행본인 <좀비 정치>와 <정치 전쟁> 등으로 대체 발행하고 있다.
인물과사상사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15일 “'인물과사상'이 'THE(더) 인물과사상'이라는 제호로 '시즌2'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강 교수의 ‘1인 단행본’으로 3개월에 한 권씩 출간될 예정”이라고 선언했었다.
앞서 무크지 형식의 1인 단행본이었던 '인물과사상'은 1997년 1월 처음 발행된 뒤 2005년 1월 종간됐다. 단행본 '인물과사상'은 실명 비판을 내세워 한국 사회의 비판·비평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행본이 종간된 이후에도 강 교수가 직접 필진으로 참여하며 주도했던 '인물과사상'은 1998년 4월에 월간으로 창간돼 계속 발행돼 오다 2019년 9월호로 휴간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인물과사상사 관계자는 'THE 인물과사상' 창간에 앞서 "강 교수가 '인물과사상' 단행본과 월간지 둘 다 나오지 않게 된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강 교수가 대학에서 정년퇴직하면서 전업 작가로서 이번 시리즈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첫 발행된 'THE 인물과사상' 1호에는 △왜 김종인은 늘 '배신'을 당하는가? △추미애와 윤석열은 서로 이용했나? △왜 문재인은 바뀌지 않을까? △왜 민주당은 '김어준 찬양' 경쟁을 벌이나? △문재인보다 더 좋은 인상을 가진 윤호중 △이해찬과 설훈의 현실 감각 △'박원순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의 글이 실렸다.
당시 출판사는 "객관적인 자료와 사실을 토대로 냉철하고 건강한 비평 문화를 지향한다"며 "또한 대상 인물의 평가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분석을 하고, 사회 구조를 탓하기보다는 각자의 '책임 윤리'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머리말에서 "나라를 망가뜨리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며 ""혹 이 책이 그 어떤 강한 지향성이나 편향성을 갖고 있다면 그런 문제의식에 투철하다는 점일 것"이라고 썼다.
또 "현재 우리 사회의 '소통 불능' 상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게 있다고 본다"며 "문 정권이 크게 바뀌기 전까지는 주로 문 정권 인사들을 탐구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인물과사상 시즌2' 사실상 종료...아쉬움
이어 지난해 9월 발생된 'THE 인물과사상' 2호에는 △발칙한 이준석 △삼성은 대한민국의 거울이다 △왜 BTS는 ‘살아있는 자기계발서’인가? △너무 용감한 홍준표 △‘윤석열 비판’ 콘텐츠가 드러낸 민주당의 본질 △노회찬재단 이사장 조돈문의 반론에 답하다 △김용민은 국민의힘의 축복인가? 등 모두 7편의 글이 실렸다.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 비평이 전개된 2호에서 강 교수는 “‘소탕’이 아닌 ‘소통’을 지향하는 비판을 하고 싶었다”며 독자들에게 ‘소통’이란 관점을 강조했다.
인물과사상사 측은 "'THE 인물과사상' 2호 발간 이후 올 1월 <좀비 정치>와 4월 <정치 전쟁>을 연이어 대체 발행했다"며 "앞으로도 계간지 형태의 저널이 아닌 강 교수의 단행본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회 비평서의 선두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많은 독자 층을 보유한 '인물과사상'의 복간 또는 시즌2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종료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