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새로운 전북시대를 열겠다”며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으나 참여한 인사들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김관영 캠프 선거대책본부 인사들 중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송하진 현 도지사 측근들이 상당수 포함돼 ‘새로운 전북’이란 캐치프레이즈와 맞지 않다는 비판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전북시대’ 열겠다더니...16년 함께 한 송 지사 측근들 대거 캠프 중책 

KBS 5월 12일 뉴스 화면 캡처
KBS 5월 12일 뉴스 화면 캡처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성주 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윤덕·이원택·윤준병·한병도 현역 국회의원들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맞기로 하는 등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시장·군수 예비후보들, 김관영 후보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어온 지역의 많은 유명 인사들이 공동선대본부장에 이름을 올리며 참여했다. 

이밖에 장영달·최락도·김광수 전 국회의원은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도당 관계자, 지지자 등 500여명이 이날 출범식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이날 김 후보의 선거를 이끌어갈 핵심 캠프 맴버들 중에는 송 지사 측근으로 그동안 송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3인방’ 인물들이 모두 선거대책본부 중책 명단에 이름을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김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홍보지원단장과 공보지원단장에는 고성재·한민희 전 송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조직공동본부장을 맡은 장명균 씨도 송 지사 전 비서실장을 지낸 데다 최근에는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 땅 투기·특혜 논란의 중심 인물이란 점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송 지사 비서실장 ‘3인방’ 김관영 캠프 ‘공보·홍보·조직’ 중심 역할  

전북일보 5월 12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5월 12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더구나 이들은 공천·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을 별었던 송 지사(예비후보 시절) 캠프 핵심 인물들로 이들 중에는 경선 과정에서 송 지사가 탈락하자 “정치적 살인 행위를 저지른 특정 정치세력들을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중심 인물도 포함됐다.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언론에 공개한 김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 명단을 보면 △총괄본부장 김연근 △종합상황실장 이성일·임효준 △전략본부장 김희경 △정책본부장 김원종 △정책수석 본부장 박용석·서현준 △조직공동본부장 장명균·한근호·성영근·전성호·김영근 △홍보본부장 정호윤 △유세총괄본부장 조형철 △유세공동본부장 장연국·김병용·임병오 △수석대변인 진형석 △대변인 이윤상·김슬지 △공보지원단장 한민희 △홍보지원단장 고성재 △공보특보 유정주·임태영·이형렬·소문관 △정무특보단장 손성모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러한 명단을 바라본 지역 언론인들 사이에는 “송 지사의 전주시장 8년과 전북도지사 8년 등 16년여 동안 가장 측근에서 보좌해 온 3인방 인물들이 모두 포함됐다”며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이들이 다시 공보, 홍보, 조직 등 핵심 조직을 맡게 된 것은 송 지사의 도정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개혁·쇄신 기대했는데 캠프 구성 실망”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민주당 전북도당이 공천 과정에서 그토록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며 탈당 등으로 실망을 주더니 본선 캠프 조직도 송하진 지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라며 ”민주당 전북도당은 물론 김관영 후보에 대해 새로운 개혁과 쇄신을 기대했던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모양새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관영 후보는 이날 출범식에서 “도지사 후보로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한 14개 시·군의 모든 후보자들의 승리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와 경쟁하게 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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