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4월 20일
전주시가 민선 시대 이후 장기간 해결하지 못하고 숙원 과제로 공을 넘겨온 대표적 사업들에 대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특히 6·1 지방선거가 약 40일 남은 시점에서 전주시장 출마 후보자들이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토론회 및 의견조사 등에서 해묵은 숙원사업에 대해 내놓고 있는 해결방안들은 앞선 시장들이 시도했거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주-완주 통합엔 모두 찬성하지만 방법은 달라

먼저 JTV 전주방송은 19일 6명의 전주시장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의견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먼저 우범기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는 “전주-완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 라며 “전주시가 시청사를 포함해서 통크게 완주군에 양보를 해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완주군민이 누리고 있는 어떤 혜택도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전주-완주 공동경제구역을 설정해서 100만 경제 특별시를 먼저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서 그는 “그것을 통해서 전주·완주 공동으로 경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나가고 난 뒤에 통합이 자연스럽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행정적 통합 대신 기능적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주-완주-익산 경제통합시를 먼저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전주-완주-익산 경제통합시의 이익이 시민들한테로 돌아가고 그 돌아간 시민들의 이익, 그것을 바라보면서 전주-완주 통합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반드시 완주군의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전주시가 더욱 발전해서 완주군민들의 부러움을 살 때 통합이 진행될 수 있다”며 “그러려면 전주가 발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해서 완주군민들이 전주가 부럽다, 이렇게 만들 때 통합이 진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전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전북공동 선대위원장은 “그동안 너무 서두르다가 실패했다”며 “여러 정책을 통해 여론이 성숙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내버스라든지 이런 것들을 단일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차분하게 준비해서 전주시민과 완주군민들의 여론이 성숙할 때까지 충분히 숙려기간을 가진 다음에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윤근 전주시의원은 “함부로 밀어부치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며 “특별지방자치단체 법률을 활용한 전주-완주 순환 경제 공동체를 통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완주 순환 경제 공동체, 함께 하는 경제 개발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서 동시에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그러한 좀 긴 시간들을 함께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6명의 전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전주-완주 통합에는 공감하면서 방식은 제각각 달랐다.
전주시장 예비후보들 종합경기장·옛 대한방직부지 개발 서로 다른 목소리

한편 전주시장 예비후보자들은 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개발 방향, 재정 계획, 이익 환수 등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된(4월 15일 기준) 더불어민주당 우범기·유창희·조지훈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경민 예비후보, 정의당 서윤근 예비후보 등 5명을 대상으로 전주시 개발사업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물어 제출받은 내용을 밝혔다.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주종합기장 개발 방향과 재정 계획(예를 들어 재정투자 또는 민간투자), 시행 시기(일정) 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150자 내외로 답변해 주십시오.
2.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의 방향과 ‘전주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한 의견 혹은 개발이익 환수 및 계획이득 환수 등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150자 내외로 답변해 주십시오.
3.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백화점)과 옛 대한방직부지(대형 복합쇼핑몰) 개발계획에 상업 시설이 중복되어 있고, 호텔과 컨벤션 시설이 중복 제안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150자 내외로 답변해 주십시오.
4. 만일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경우 지역 중소상인의 생존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후보자의 대책과 의견을 150자 내외로 답변해 주십시오.
종합경기장, “온전히 전주시민 녹색 휴식공간으로” vs “다목적 복합건물, 전주시청 이전...”
각 예비후보들의 답변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서 유창희(더불어민주당), 김경민(국민의힘), 서윤근(정의당) 후보는 재정투자 개발 방식으로 전환하여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비해 우범기(더불어민주당), 조지훈(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부분 민간자본투자 개발 방식에 대체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희(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주종합경기장에 대규모 다목적 복합건물을 신축하여 전주시청사를 이전하고 대중교통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경민(국민의힘) 후보는 대규모 디지털 플랫폼 지원센터를 건립하여 전주시청사를 이전하고 디지털 벤처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윤근(정의당) 후보는 롯데쇼핑과의 편법, 특혜성 협약을 폐기하고 온전히 전주시민의 녹색 휴식공간으로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범기(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문화와 예술 중심지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조지훈(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시민 편의 및 공공시설로 개발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이익 환수 40~50% 동의, “공공개발” vs “민간·중복개발” 의견 차이

두 번째로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과 관련해서 우범기, 유창희, 조지훈, 김경민 후보는 초고층 타워 건립으로 전주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전주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여 개발 이득 환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우범기 부지의 50% 환수, 유창희 개발이익의 40% 환수, 조지훈 부지의 40% 환수, 김경민 개발이익의 50% 환수). 서윤근 후보는 전주시 매입을 통한 공공개발 의견을 제시했다.
복합쇼핑몰과 컨벤션센터의 중복 개발과 관련해서 서윤근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옛 대한방직부지에 상업시설을 조정 배치하여 중복 개발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윤근 후보는 쇼핑몰 입점을 반대하고, 컨벤션센터가 필요하다면 공공개발을 통해 옛 대한방직부지에 건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경제와 중소상인·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각 후보들은 상생위원회 설치, 입점업체 지역할당제 등 다양한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효성을 담보할 구체성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현재 전주종합경기장에 ‘시민의숲’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민선6기에 재정투자로 시민공원화 계획을 발표했다가, 민선7기에 종합경기장 일부 부지에 대하여 롯데쇼핑에 장기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일부 민간자본투자 개발로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 이와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은 보이질 않는다.
또한 전주시 효자동에 소재한 옛 대한방직부지는 현재 ㈜자광이 인수하여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전주시는 시민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개발 방향’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마련 중이라며 1년 넘게 터덕거리고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