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화제

'뇌성마비 1급 시민기자'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묻는 기자'
'온몸으로 인터뷰하고, 온몸으로 기사 쓰는 기자'
'뻣뻣한 몸을 이끌고 전주에서 서울로 인터뷰를 위해 출근하는 기자'
인터뷰 전문가 이영광 기자에게 따라 붙은 명칭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0여년 동안 이어온 그의 집요한 근성과 뚝심은 국내 주요 언론과 정치권 등에 이미 잘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전북도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가 만나는 인터뷰이(interviewee)들은 국내 유명 정치인과 언론인, 연예인 등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굵직한 이슈의 중심 인물들이다. 그를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만나고 나면 ‘영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한다. 그런 그가 전북의소리를 통해 4월부터 전북도민들과도 소통하기로 결심했다.
불편한 몸으로 이슈의 중심 인물들 직접 섭외 인터뷰 진행...1,000여명 기사화

그는 늘 변함없는 인터뷰 전문기자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만나 인터뷰하지 못하고 비대면 인터뷰, 즉 전화와 이메일 등을 주고 받으며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통화한 내용을 하루 종일 풀어서 기사로 작성(타이핑) 하는 일은 예전과 같다.
어느새 나이가 마흔 둘에 접어든 그는 노총각이다. 몸의 거동이 불편하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일주일에 4-5명의 인터뷰이를 꾸준히 섭외하며 쉬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그가 성공시킨 인터뷰는 한달 평균 25건, 그동안 1,000여명을 인터뷰했다. 오마이뉴스에 3월 23일 현재 1,370건의 기사를 썼다.
그는 지금도 매월 15명 가량의 인터뷰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송고하고, 미디어스와 쿠키뉴스 등에도 매월 2-4건의 인터뷰 기사를 송고할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 인터뷰어(interviewer)다. 그가 20여년 동안 취재한 사람들은 실로 대단하다. 저명한 언론인과 정치인, 그리고 연예인까지 다양하다.
“20여년 서울언론 통해 의제 전달...이제부터 전북도민들과 소통 이어갈 것”
그는 서울 소재 언론들 외에도 전북지역 언론을 통해서도 자신의 인터뷰 기사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마침 전북의소리가 자신의 성향과 비슷해 4월부터 인터뷰 기사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1일 전북의소리를 방문해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연재 기사 작성을 위한 계약을 마친 그는 "그동안 서울에 본사를 둔 오마이뉴스, 미디어스 등에 송고했던 기사와는 차별화된 인터뷰, 중복되지 않은 기사를 소개하고 싶다"며 "전북의소리를 통해 이제부터는 전북도민들과도 친숙한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뷰 전문기자가 될 수 있도록 누가 가장 도움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YTN 변상욱 앵커(전CBS 대기자)와 지금은 고인이 된 MBC 전 이용마 기자였다"며 "자신이 인터뷰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은 조언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이로도 기꺼이 응해준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4월부터 전북의소리 주 1-2회 연재

20여년 전인 2009년부터 시작된 그의 길고도 긴 인터뷰 마라톤은 CBS 변상욱 전 대기자와 김현정 PD를 시작으로 김용민 시사평론가, 최문순 국회의원(현 강원도지사), 신경민 당시 MBC 선임기자(전 국회의원),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김여진 연극배우, 최일구 전 MBC 앵커, 방송인 김미화 씨, 최승호 MBC 전 PD,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최강욱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박주민 변호사, 정동영 전 장관 등 실로 다양하다.
인터뷰 전문가인 이 기자가 4월부터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란 고정 코너로 주 1-2회씩 전북의소리 독자들과 만난 인터뷰이들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지역에 살면서 전국 중심의 의제를 인터뷰로 생산해 내고, 소통해 온 그가 더 많은 분야의 인사들과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지역민들과 소통을 앞두고 설레는 모양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더 많은 인터뷰를 하며 더 많은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는 그의 미소에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 다운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 묻어 났다.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지녔지만, 온몸으로 질문하고 온몸으로 기사를 쓰는 그가 전북의소리를 통해 또 어떻게 변신을 하며, 어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지 자못 궁금하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