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따라 인생따라'

1.
아카시꽃이
하늘 끝에서 낙하하자
푸른 잎들이
가만히 받아들인다.
순간인듯 싶지만
천겁 만겁의
고요가 연출하는
무상의 놀이며 일이고
가없는 인연이다.
사람의 일생은 얼마나 짧고
가여운가?

2.
꽃이 떨어져
다시 꽃이 되었다.
누가 꽃을 시든 꽃이라 말하는가?
꽃은 떨어져
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어
온 세상을변화시킨다.
신기하다. 신기해.
매 순간 기적을 연출하는
꽃이여! 영원이여!
/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
관련기사
신정일 객원기자
jbso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