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윤·안 심야회동→전격 단일화 합의..3일 공동선언 발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극적 타결...인수위부터 통합정부 합의'
'윤석열·안철수, 새벽 전격 회동..'조건 없는 단일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결국 단일화의 길을 또 다시 선택했다. 막판까지 단일화를 놓고 저울질하던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선거 1주일을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대선정국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완주하겠다”며 최근까지 전주·정읍·고창 돌며 지지 호소하더니 끝내 단일화라니...'실망'

특히 그동안 단일화를 노리다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다시 완주 의사를 보이며 최근까지 전주, 정읍, 고창 등 전북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던 안 후보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격 단일화를 선택한데 대해 싸늘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마지막 대선 법정 TV토론 직후인 2일 심야에 전격 회동해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더욱 놀라게 했다. 주요 통신사와 인터넷언론들은 두 후보가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새벽까지 2시간 30분가량 회동을 가진 뒤 단일화에 잠정 합의했다고 3일 새벽부터 긴급하게 속보로 전했다.
이르면 이날부터 두 후보가 함께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깜깜이 상태로 들어가는 가운데 두 후보 간에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가 이뤄져 대선판을 흔드는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들을 서울의 주요 언론들은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정치적 미숙함' 다시 도마 위

그러나 그동안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처럼 행세하던 안 후보가 아무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고 통합정부 구성·대선 이후 당대 당 합당 등을 전제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실망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특히 '새정치'를 내세워 정치에 입문했으나 줄곧 단일화를 이루며 '불확실한 정치관',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정치적 미숙함' 등의 따가운 비판과 오명을 받아왔는데 다시 구설에 오른 양태다.
무소속이던 그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우여곡절 끝에 문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앞선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무명이었던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해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단일화 명분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정치적 미숙함과 불확실한 정치관이 늘 도마에 올랐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 불통 지적 받기도

이어 2018년 6월 3일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안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일요일 밤 극비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논의함으로써 크게 논란이 됐다. 심지어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인 유승민 전 의원조차도 심야 회동을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져 당에 제대로 통보를 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서로 웃지 못할 양보 경쟁을 펼쳤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당시 국민의당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지만 이 때도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2021년 3월 15일 당시 단일화 협의 논란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정치 철학 빈곤", "철수정치의 달인" 비난

이처럼 정치인 안철수는 과거부터 줄곧 불통 행보로 논란이 돼 왔다. 동료들과 의사 소통이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안 후보는 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변호사)으로부터도 불통 문제를 줄곧 지적 받아왔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막판까지 단일화를 저울질하다 결국 단일화 카드를 꺼내든 안철수. 그는 2013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면서 정치에 들어섰지만 수십 년간 정치권에 몸담은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 아님에도 단일화와 이합집산에 능하다는 비판을 다시 받게 됐다.
일각에선 “이합집산이 많이 생기고 실패도 많은 이유는 정치적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인으로 미숙하다", "단일화 정치에 신물이 난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철수정치의 달인'으로 불리는 안철수의 이번 단일화 선택이 대선에서 어떤 심판을 받을지 자못 궁금하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