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2월 26일

전북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인구 대비 전국에서 높은 감염 분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현재, 전북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17명으로 사흘 연속 4,000명 대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지역, 인구 비슷한 전남·충북·강원에 비해 감염자 많은 이유는? 

전국 시도별 코로라19 감염 발생동향(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전국 시도별 코로나19 감염 발생 동향(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전북의 누적 확진자 수도 6만 4,457명으로 인구수가 비슷한 지역에 비해 많은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전남도의 경우 이날까지 하루 확진자 3,533명 누적 확진자 4만 9,997명, 충북도는 하루 확진자 3,968명 누적 확진자 5만 7,5781명, 강원도는 하루 확진자 3,429명 누적 확진자 5만 923명으로 전북지역에 비해 신규 확진자와 누적 확진자 모두 낮게 나타났다. 

전북지역 신규 확진자 중에는 전주시가 1,889명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 667명, 군산시 498명, 완주군 262명, 정읍시 260명, 김제시 203명, 남원시 15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 비율은 28%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 고령층은 20%를 차지해 특정 연령층에서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북지역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는 유행 지속을 의미하는 1.18을 기록한 가운데 전 도민의 3.5% 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택 치료 환자가 3만명에 육박해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줄지 않고 증가하는 것은 의료현장의 누적된 피로감과 느슨한 방역 체계, 도민들의 방역준수 미이행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각급 학교들이 3월부터 개학을 앞두고 있어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월 2일부터 개학...감염자 더욱 확산·증가 우려

JTV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JTV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한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비해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2일부터 3일 동안 전북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학사 운영이 탄력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개학일인 3월 2일 전체 학생에게 신속 항원 검사 도구를 나눠주고 방역지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급식 시간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 상황에 따라서 수업 시간을 5분 단축하고 식사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덮밥류나 간편식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들 “대면수업 원칙” 공지...학생들 감염 확산 ‘불안’

전주MBC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전주MBC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각 대학교들도 이번 1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한다고 공지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비추어볼 때 대면수업이 예상대로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북지역 각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대체로 대면수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지했다.

군산대, 원광대, 우석대, 전북대, 전주대는 대면수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수강 인원 등의 기준으로 비대면 수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알지만 대면 수업은 방역을 유지하며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학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전북 재택치료자 3만명 육박…“진료·상담 너무 허술” 불만 속출

KBS전주총국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2월 25일 보도(화면 캡처)

게다가 전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재택치료자도 3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진료와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치료체계가 바뀐 뒤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전북지역 재택치료자 가운데 의료기관이 하루 두 차례 전화로 관리하는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은 10% 가량인 반면 나머지 90% 환자들은 스스로 증상을 살피고 필요할 때 직접 상담센터에 전화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에 속해 치료와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재택치료자들은 “'격리 종료일이 별도의 통지 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차 자정에 이뤄진다'고만 들었을 뿐 전화 상담도 어렵고 대면 진료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불안하다”며 “초기와는 다르게 감염 환자들에게 보건·의료당국의 너무 허술하고 느슨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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