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7개월 38경기 K리그1 시작...전북현대, 기분 좋은 출발
전북현대모터스FC(전북현대)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전북현대는 2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공식 개막 경기에서 송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올해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시일에 개막 경기를 치렀다. 11월에 열릴 예정인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리그 경기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K리그1 12개 팀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에 걸쳐 팀당 38경기를 소화한 뒤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때여서 경기장 안팎에서는 철저한 방역 조치가 시행됐다. 팬들도 경기 내내 육성 응원을 자제하며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수원FC는 지난해 전북이 2무 2패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팀이다. 그만큼 전북에게 까다로운 상대로 이날 경기도 전후반 내내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경기는 2시에 킥오프되었다. 홈팀 전북은 4-3-3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김진수 홍정호 구자룡 최철순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류재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그 앞에는 쿠니모토와 백승호가 위치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일류첸코, 양 날개는 22세 이하 신인들인 박규민과 이윤권이 나섰다.
수원FC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골키퍼에 유현, 수비진은 잭슨 김건웅 박윤호, 허리진에는 박민규 박주호 니실라 이기혁 김주엽이 나서고 라스와 양동현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송민규, 감각적 슈팅으로 골망 흔들어...'결승골'

공방이 오가던 전반 21분,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은 이른 시간임에도 박규민과 이윤권을 빼고 김보경과 송민규를 투입했다. 수원FC도 34분 이기혁을 대신해 무릴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35분에 일류첸코의 멋진 헤더가 골대 맞고 아웃되며 홈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북은 종횡무진 중원을 누빈 쿠니모토의 활약이 돋보였고 수원은 이날 데뷔한 핀란드 국적의 등번호 25번 니실라의 활동량과 플레이가 발군이었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55:45로 전북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경기는 대등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류재문을 빼고 문선민을, 수원은 양동현을 대신해 이승우를 투입했다. 이승우는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이날 K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전북의 미드필더 백승호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FC의 유스 출신으로, 둘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47분 라스가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송범근의 선방이 빛났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79분에 터졌다. 문전을 가로지르며 드리블하던 문선민이 볼을 건넸고 송민규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이후 양 팀 모두 선수들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개막전 승리로 첫 단추 잘 꿴 전북현대, '트레블' 달성 향해 힘찬 '시동'

송민규는 경기 후 가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올시즌 10골 이상 넣겠다”며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기를 당부했다. 이날 7,715 명의 팬들이 전주성을 찾아 개막 경기를 즐겼다.
경기 시작 전에는 그간 전북FC의 열렬한 팬임을 밝혀온 ‘국민 여동생’ 문근영 배우와 전북에서 뛰다 중국으로 건너간 손준호 선수가 경기장을 찾아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하프타임에는 전북현대 박원재 코치의 선수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다.
전북현대는 매해 그랬듯이 올해도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 달성이 현실화된다면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전인미답의 경지를 열게 된다. 개막전 승리로 첫 단추를 잘 꿴 전북현대가 트레블 달성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