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는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는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군산의료원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는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전북도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전북도가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국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중 첫 파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최초 군산의료원 17일터 파업...260여명 참여

군산의료원은 전북지역 전체 코로나19 병상의 약 25% 가량을 전담하고 있어 이번 노조 파업으로 날로 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병상 운영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 16일 오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9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3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군산의료원 직원 530명 중 필수인력 등을 제외한 260여명으로 파악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의 전북도청 앞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모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의 전북도청 앞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모습

그동안 노조는 열악한 임금 및 직제 개편,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으나 결렬되자 지난달 23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면서 파업은 예고됐었다. 

이날 노조는 "거듭된 양보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기본 입장을 고수하거나 오히려 후퇴한 안을 제시하며 조정을 파행으로 이끌어 결국 전북지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며 "병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개선의 원인인 임금과 직제 개편을 끝내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파업 사태 막기 위한 노력에도 파국으로 끌고 간 전북도·군산의료원 책임” 

노조는 또 "군산의료원은 올해 100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3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2020년 노사가 합의한 임금 및 직제 개편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년 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군산의료원 의료진들에게 돌아온 것은 약속 불이행 뿐"이라며 "수많은 양보와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에도 파국으로 끌고 간 모든 책임을 전북도와 군산의료원이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파업이 시작돼 유감“이라며 "아직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으로 코로나19 병동을 운영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화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지속...지자체·당국 적극적인 협력 대응 필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의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모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의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모습

그러나 무엇보다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하루 100명 내외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병상 가동률이 85%대를 보이면서 병상가동 대란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와 오미크론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최근 학교, 어린이집, 목욕탕, 유흥 노래방, 단체, 교회, 요양병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전북도와 해당 지자체, 병원 및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협력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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