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9월 15(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퇴 이후에 전북 정치권과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많은 지방의원들과 대학 교수들의 이중적 정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 전 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자마자 전북지역에선 바로 다음날인 14일 이재명·이낙연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정세균 전 총리 사퇴 이후 '줄서기' 재편...“불나방 행렬” 눈살 

전민일보 9월 15일 3면 기사.
전민일보 9월 15일 3면 기사.

이날 전북의 지방의원 36명은 “지방소멸을 해결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선언을 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 311명도 이날 “과감한 추진력으로 예술인들을 지원해온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역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직능단체 550여명은 “이낙연 후보가 안정과 품격,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코로나 조기 종식과 회복을 위해 이 후보의 정책을 연대하고 지지한다”고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그동안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자 ‘속 보이는 줄서기’ 또는 ‘이중적 정치’, ‘불나방 행렬’이라는 비난과 함께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9월 1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캡쳐)
전북도민일보 9월 1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캡쳐)

이날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36명은 전북도의회 의원이 6명으로 이병도(전주)·김대오(익산)·김정수(익산)·이정린(남원)·이한기(진안)·진형석(비례) 의원이 참여했다. 또 전주시의회 의원은 9명으로 이미숙·이기동·김은영·김원주·최용철·이남숙·송승용·김동헌·정섬길의원이 참여했다.

이 외에 익산시의회 의원은 3명으로 강경숙·박철원·한상욱 의원이 참여했다. 남원시의회 의원은 12명으로 윤지홍·염봉섭·윤기한·강성원·김영태·김정현·최형규·한명숙·박문화·노영숙·이미선·양해석 의원이 참여했으며, 김제시의회는 김승일 의원 1명, 순창군의회 의원은 3명으로 전계수·손종속·신정이 의원이, 임실군의회 의원은 2명으로 김왕중·황일권 의원이 참여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7월 9일 전북지역 전·현직 도의원 80여 명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지지했던 전·현직 도의원 80명, 교수 1,100명 어디로 줄서나? 

전주MBC 9월 6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6일 보도(화면 캡쳐)

전·현직 도의원들은 그때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전 총리는 전북도민들이 키워낸 이 시대의 준비된 대통령감이다”며 “정세균과 함께 전북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도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 전 총리 지지 선언에 참여한 도내 민주당 소속 현직 도의원은 29명에 무소속 일부 전직 의원들도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당시 전북도의회 전·현직 도의원 80명의 정 전 총리 지지선언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로는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 외에도 유창희 전 도의회 부의장 등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구 의원 8명 가운데 김윤덕 의원(전주갑)을 제외한 7명이 정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지역언론들은 보도했었다. 

이 외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전북지역 교수 1,100명이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북지역 17개 대학 교수 1,100명을 대표한 일부 교수들은 지난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발전을 실천할 수 있는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을 한 교수들은 “그동안 정세균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으며 7개 상임분과위원회를 만들어 각종 현안 및 정책을 발굴해 왔다”고 밝히면서 “지역균형 발전의 당위성 차원에서 정세균 후보가 지역균형발전 추진의 적임자다”고 강조했다. 

26일 전북지역 민주당 대선 경선 앞두고 눈치보기, 줄서기 행렬 더욱 '치열' 

JTV 9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JTV 9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선거철만 되면 불나방처럼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 교수들의 줄서기 행태에 상아탑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과연 이들이 이제는 어디로 줄을 서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인 전북 권리당원 7만 5,000명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다른 후보들이 온통 관심을 갖고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지역에서의 줄서기와 눈치 보기는 더욱 가관일 전망이다. 

KBS전주총국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민주당 소속 관계자들은 “정세균 전 총리의 후보 사퇴로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전북 권리당원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정 전 총리의 후보 사퇴가 역설적으로 민주당 대선 결선 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여론조사와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후보 쪽으로 줄서기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며 “정치인들과 교수 등 그동안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다시 줄을 서는지 눈을 크게 뜨고 볼 일”이라고 비웃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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