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이 작가의 집필 회고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 전해주기 위해 시작" 

이용이 직가
이용이 직가

2021년 1월초 새해 벽두부터 장편 연재소설 '각시붕어'를 쓰기 시작했다. 많은 애독자 분들의 끊임없는 격려, 지도 편달에 힘입어 더 좋은 소설을 써 독자들에게 보답하려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한 채 8개월 말에 연재를 마치게 되었다. 애독자들을 위해 소설에서 말하지 못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예전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살아가면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틈틈이 그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소재를 찾아오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요즈음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기에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신문 <전북의 소리> 박주현 대표와 소설의 구상을 이야기해보니 “시의 적절한 좋은 생각이다”고 격려해 주며 “소설을 쓰게 되면 <전북의 소리>에 특별기획으로 연재하여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주겠다”고 적극 권해 연재소설을 써보기로 마음 먹고,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영심'은 실제로 필자의 둘째 이모로 생존 인물" 

소설의 주인공인 '영심'은 실제로 필자의 둘째 이모로서 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천부락 봉두산 아래서 태어났다. 그리고 10살 때 열병이 왔는데 시골 한의원이 침을 잘못 놓아 소설에 나온 바와 같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한평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장애인이 어렵게 딸을 하나 낳아가지고 혼자서 키워오는 어려움 속에서도 세상의 누구에게도 불평 한마디 없이, 항상 온화한 미소를 띠고 베를 짜고 있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필자가 중학생 때 영심 이모집에 심부름을 가서 툇마루에 앉아 있는 이모를 볼 적마다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장애인이 되었을까?”하고 궁금해 하다가 봉두산 계곡에 쏟아지는 선녀폭포를 보았다. 순간, 견우와 직녀에 얽힌 영심이모의 전생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모든 의혹들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소설의 구성이 잡혀가고 써내려갔다.

소설을 쓸 때, 저자가 가급적이면 영심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농민들의 배고픔과 아픔, 생활상 등을 서정적인 시처럼 부드럽고 아름답게 표현해 보려고 애를 써보았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한국 숲 해설가로서 산야를 누비며 공부하고,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의 자연환경을 '밀레의 이삭줍기'그림처럼 그려내어 각박해져가는 세상의 인심을 가급적이면 자연사랑으로 고취시켜보기 위해 노력하였다. 자연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 식물 등 자연생태계를 다루어 독자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 하였다.

소설을 쓰면서 여러 애독자분들의 격려가 있었다. 특히, 영심이 어렸을 때 장애인이 되어 꼼짝도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아픔인양 안타까워하였다. 그리고 영심의 치료를 위해 전국에 용하다는 한약방은 모두 찾아가는 아버지 김병만의 고뇌를 보고 독자들은 부성애의 극치를 보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영심이 좋은 신랑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랬는데, 나쁜 신랑을 만나 불행한 결혼을 하게 됨을 안타까워했다.

어떤분은 “영심이 장애인의 몸으로 딸 정자를 어찌 키우나 걱정했는데 그 딸이 엄마와 함께하는 모정이 아름답다”고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였다. 그리고 영심이 딸과 함께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을 읽고, 자신도 관광을 했다고 즐거워하며 감사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온갖 사회상 모두 체험한 후 쓰게 된 작품 같다"...평가

특히, 어떤 문학평론가는 “새벽에 일어나 장편소설 각시붕어 천상의 날개를 읽었다. 흔히 소설이란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형식이다. 그런데 논픽션인 사실을 근거로 쓴 수필처럼 꾸며냈다.

참으로 대단한 작품이다. 저보다 살짝 아래인 이용이 작가는 마치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온갖 사회상을 모두 체험한 후 쓰게 된 작품 같았다. 저의 유년시절로 되돌려보면, 그때가 주마등처럼 떠오르는데 천상의 삼베 내용이 한 치의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와 있었다.

지금 어머니와 누나의 베 짜는 소리가 추억의 실마리 되어 들려온다. 천상의소리다. 또한 이용이 작가가 그려낸 베 짜는 모습의 삽화도 천상에 계신 우리 누님이 강림하여 베 짜는 모습과 흡사하다. 베 짜는 모습까지 상상으로 그려내다니 놀랍습니다." 등 수많은 호평과 격려를 해주신 독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연재를 연장하여 계속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많이 받고, 덕택에 무사히 집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설책 보고 싶으신 분들, 받으실 주소 문자로 알려주시면 '각시붕어' 출간하여 1권씩 우송 예정" 

지금도 영심 이모는 생존해 계시고, 소설에 나오는 바와 같이 이모의 딸 정자는 딸 셋을 두었고, 그 딸들이 장성하여 자식들을 둘씩 두어 다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외사촌 오빠인 필자는 항상 이들이 근심없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빌어주고 있다.

끝으로 각시붕어 연재를 마치면, 현 시대에 인기가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얽힌 이야기나 경제, 외교, 국방 등에 얽힌 소설을 써보려고 했다. 그러나 요즈음 나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더욱 재미있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으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본 소설의 연재가 모두 끝난 후, 각시붕어를 사랑해주신 독자 제현님들 중에서 소설책을 보고 싶으신 분에 한하여, 받으실 주소를 문자로 알려주시면 각시붕어를 출간하여 1권씩 우송하여 드리겠다. 다시 한 번 각시붕어를 사랑해주셨던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021. 8. 31 

'각시붕어' 저자 이용이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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