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올들어 여섯 번째 발생한 2.0 이상의 지진이다. 올들어 한 달 평균 전북지역에선 0.75번 꼴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군산지역에선 올들어 3차례 지진이 발생,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40분께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 124㎞ 해역, 깊이 7㎞에서 규모 4.0의 매우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전북도 및 군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생한 지진은 규모 4.0으로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시는 어청도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해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군산해경도 조업 중인 선박과 경비정 등에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이 발생한 어청도 일대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높은 파도가 일고 있고, 군산지역은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건물 흔들림 등이 전혀 없어 대부분의 시민이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몰랐을 정도”라며 “하지만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하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육지에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일부 지역은 진동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국내에선 지난 1월 충남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2.0 이상의 지진은 36번째로 기록됐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2.0 이상 지진이 지난 1월 24일 군산에서 발생한 이후 6번째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가장 강력한 규모(4.0)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약 158.5㎞ 떨어진 한빛원전에서는 지진 관련 경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진계측 값이 지진 경보 설정 값(0.01g)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진 발생에 대비해 한수원 등 원자력 사업자의 안전 점검 수행 여부와 결과를 점검하는 등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에서 최근 잦은 지진이 발생한데 대해 군산을 비롯해 지진 발생지역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올해 전북에서는 군산 3차례, 익산과 완주, 장수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6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