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7월 13일(화)
전주 덕진공원의 상징인 연화교가 설치 1년도 안 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합하고 있다는 <전북의소리> 보도 이후 파장이 크다.
[관련 기사] '공사 중', '절도 중'...전주덕진공원, 누굴 위한 공원인가?
전주MBC 7월 12일 보도(유튜브 동영상)
12일 전주MBC가 전주덕진공원 내 연화교 부실시공 문제를 심층 취재·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불편해서 걷기 힘드네요!" 덜컹덜컹 석조 연화교'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통 양식의 연화교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놓았는데 이 다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다"며 문제점을 상세히 취재해 보도했다.
기사는 "호수를 가로질렀던 낡은 현수교는 안전상 문제로 철거됐고, 그 자리에 폭이 두 배 이상 넓어진 전통 석조 다리가 새로 놓아졌다"며 "그런데 지난해 말 준공된 이후, 불편을 토로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교량 위 화강암으로 된 직사각형 판석을 밟자, 마치 시소를 타는 것처럼 다른 한쪽이 올라간다"며 "몇 걸음 가지 않아 바닥이 흔들리는 곳이 또 나온다"고 부실 시공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회반죽 붙이지 않고 '건식 공법' 사용...시공 과정 미숙"

또한 "전체 교량의 길이는 284m인데, 이렇게 덜컹거리는 부분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기사는 "2년 동안 계속된 연화교 공사에 전주시가 투입한 예산은 60억원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까지 안정감 있게 다닐 수 있게 하겠다며 거액을 쏟아부었는데 핀잔만 듣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도 짚었다. 기사는 "교량 바닥을 이루는 판석들이 제대로 접합되지 않은데 대해 전주시는 연화교를 가설하는 과정에서 판석들을 회반죽으로 붙이지 않았고, 조각을 끼워 맞추는 이른바 '건식 공법'을 도입했는데, 시공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덕진공원 연화교 재 가설에 들어간 예산이 60여억원에 이른데다 부실 시공에 따른 재공사 시 소요될 추가 예산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혈세 낭비'란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