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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이 채 안 돼 두 차례나 발생한 익산 전통시장의 침수 원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원인은 바로 인근 빗물 관로 보강공사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공사 자재가 빗물에 휩쓸려 관로를 틀어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인재란 점에서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렇다 할 안전 조치도 없이 호우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익산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 자재가 관로 틀어막아 피해 키워"

전주MBC는 9일 ‘자재가 관로 틀어 막아..조사는 "눈으로만"’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제점을 조명했다. 방송은 기사에서 “장마 초반에 내린 비로 상가 200여 곳이 사흘 만에 두 차례나 침수 피해를 입은 익산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등 피해 상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맨홀 아래쪽 관로가 이번 사고의 진원지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은 빗물이 흐르는 관에서 노동자들이 찢어지고 휘어진 플라스틱 공사 자재들을 끊임없이 끄집어내고 있는 모습과 우수관로 옆 폐관로에는 폭이 50cm가 넘는 자재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이어 기사는 “지난해 8월부터 관로 안쪽을 해당 PVC 자재로 감싸 보강하는 노후관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모르타르로 고정시키기 전 비가 내리면서 무너져 내린 자재가 우수관로를 막았고, 결국 대규모 침수로 이어진 것”이라며 “익산시는 해당 하수도 공사를 원인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통해 시공사와 관련 공무원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첫 침수는 맨홀 덮개를 부유물이 막아 배수가 안 된 것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기사는 “결국 익산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은 물론 미흡한 초동 조사가 두 번이나 이어진 침수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사는 “명백한 인재에도 과실 여부는 조사를 통해 따져봐야 한다는 익산시의 입장에 상인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사 자제 하수관로 막아 물 역류"...누구 책임?

이날 JTV도 "공사 자재가 하수관로 막아 역류"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기사는 피해가 난 시장에서 50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플라스틱 소재 공사 자재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과 함께 “익산시가 이 자재들이 관로를 막은 탓에 빗물이 역류했고 두 번째 침수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1차 침수 때부터 하수도 역류 탓에 피해가 났다고 주장한 상인들은 익산시의 관리 감독 소홀이 빚은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산시는 “추가 조사를 거쳐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인들의 원성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