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성과 보고회' 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1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성과 보고회' 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전북지역 정치권이 요동치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 초 까지만 해도 전북도지사 도전 또는 전주시장 3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였으나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데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시장은 1일 오전 전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성과 보고회' 및 기자회견에서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시대정신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됐는가를 놓고 진로를 결정했다”며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와 세대교체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남은 기간 시정 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시장을 만들어 준 시민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 

김 시장은 “7년 전 45세의 전국 최연소 시장을 만들어 준 시민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전주시민의 품격 있는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특히 전주시장뿐만 아니라 전북도지사 등 내년 지방선거에 모두 불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포함해서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혀 세간에 떠돌던 전북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도 뜻이 없음을 확고히 밝히는 등 선을 분명히 그었다.

도지사 선거 불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전북을 끌어가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지방선거 이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이 있다”면서 “2년 또는 3년 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결론짓기는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벌써 지역 정가에서는 해석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전주갑 또는 전주을 선거구, 총선 준비 위해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해석도 

김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전주을 선거구가 비게 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의 전주갑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지사는 물론 전주시장 선거 판세가 뒤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 초만 해도 전주시장 3선 또는 도지사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당장 전주시장직에 도전하는 입지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나온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치열한 전주시장 선거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전주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그동안 김 시장을 의식해서인지 입지를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후보군들이 상당히 많이 표면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바야흐로 전북도지사 선거보다 전주시장 선거가 더 흥미로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 인맥...공직 생활 중 학문 전념, '정치학 석사' 졸업도 

한편 김승수 전주시장은 1969년 정읍시 입암면에서 태어나 이리초등학교, 원광중학교, 이리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김완주 전 전주시장의 수행비서로 행정에 입문했다.

이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김완주 전 전주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김완주 시장이 전북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도 줄곧 김 지사 측근에서 보좌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고 이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도청 대외협력실장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이로 인해 그는 내내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 인맥으로 분류돼왔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된 이후 2018년 재선에 성공해 오늘에 이른 그는 전공인 정치학 학문에도 전념해 공직생활 중 전북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시장의 정치적 행보는 물론 전주시 중요 현안들, 그리고 차기 전주시장 후보군에 당분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옛 대한방직부지와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를 비롯해 산적한 전주시 굵직한 주요 사업들이 김 시장의 남은 1년 임기 동안 잘 매듭지어질지 여부에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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