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6월 30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민선 7기 임기 3년 차(재선 7년 차) 및 3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지역 언론들의 평가가 긍정(칭찬)과 부정(비판)으로 갈렸다.
송 지사는 29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3년을 맞아 도민들과 약속한 공약들 중 그간 이룬 성과와 남은 과제들, 또 다른 미래 청사진들까지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그의 3선 출마 의지에 대해서도 에둘러 입장을 밝혔지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일간지들은 긍정 일변도의 보도인 반면, 일부 지역 방송사들은 도정 현안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해 대조를 이뤘다.
“7년간 지속된 경제 회생 노력 이어가겠다는 말과 다름없어, 희망 메시지 찾기 어려워”

전주MBC는 29일 ‘송하진 '3선 도전' 피력...'묵은 과제'만 열거’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이 소득 없이 매듭지어진 가운데 송하진 지사가 취임 3년의 소회를 밝혔다”면서 “‘전북을 위해 일하는 것을 운명으로 안다’며 에둘러 3선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산업의 지평을 열겠다’며 여러 과제를 열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사는 “각종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한 뒤 “취임 3년을 앞두고 열린 송하진 지사의 기자회견 중 한 시간 가까이를 전라북도의 산업 지형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이야기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자동차와 조선 등 침체된 기존 산업을 탄소와 수소, 재생에너지, 금융 등 신산업으로 바꿔 백년대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금융 중심지 지정 등 해묵은 과제가 산적한 상황인데다 초선에 이어 재선까지 지난 7년간 지속된 경제 회생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말과 다름없어 희망의 메시지를 찾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기사는 “남은 임기는 1년,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전라북도를 위해 일하는 것을 운명으로 알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전북의 친구를 자처한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새만금사업과 탄소산업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전북의 정치적, 경제적 소외는 가속화돼 전북 몫 찾기는 요원하고 인구는 180만이 무너져 탈 전북마저 심화되는 상황이어서 도민들의 마음에 와 닿을지는 의문“이라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새만금 외에는 정부의 예산 지원 여전히 미흡...계획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
KBS전주방송총국은 이날 ‘“새만금신공항 차질 없이 추진”…3선 여부 ‘촉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선 7기 임기 1년을 남겨둔 송하진 도지사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향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런 뒤 기사는 “최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제기된 환경단체 중심의 공항 백지화 여론에 대해서는 뒤늦은 문제 제기라며 선을 그었는데,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과 공항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은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사는 “도지사 역할의 무게감과 본인의 경쟁력을 강조한 점에 미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새만금 외에는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여전히 미흡한데다,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현안이 터덕이는 가운데 기존 산업의 혁신과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단 송 지사의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처럼 민선 7기 3년을 맞는 시점에서 송 지사가 재선 임기를 마치고 다시 3선에 도전을 준비하는 일련의 행보에 대해 방송사들은 지역 여론이 긍정 일변도가 아니란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송 지사 3년 성과, 3선 출마 관련 신문들 ‘긍정’ 일색

방송들과 달리 지역신문들은 전날 송 지사 기자회견 내용을 대부분 무비판적 또는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전북일보는 30일 “새로운 산업지도 완성...독자권역 시대 열겠다”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민선 7기 3주년을 맞은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남은 임기 1년 동안 전북의 산업 체질 개선은 물론,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는데 올인하겠다’고 밝혔다”며 “송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민선 7기 지난 3년 동안 도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북의 미래 발전과 희망을 일구기 위해 열정을 쏟아 왔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북일보는 2면 "전북을 위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도 송 지사의 3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한데 대한 해설 기사를 내보냈다.
전북도민일보도 이날 1면에서 ‘송하진 지사 "산업지도 새롭게 그리는데 올인"'이란 제목과 함께 “송하진 지사는 민선 7기 남은 1년 동안의 청사진과 관련해 ‘그간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는 한편,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도정 7대 정책을 중심으로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달했다.

또한 기사는 “송하진 지사는 ‘최근 고용률이 증가하고, 전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하는 등 민생경제의 회복이 서서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도민 재난지원금이 소비진작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지도의 완성, 대선공약 발굴 등 향후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실행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첨가했다.

이밖에 전라일보는 1면 "코로나 일상 복귀-전북 몫 찾기 우선"에서, 전민일보는 1면 ‘송하진 지사, 3선 출마 선언 예고’에서, 새전북신문은 1면 ‘송 지사, 3선 도전 여부는 `운명'’과 2면 “미래 먹거리 신산업 육성에 올인”에서, 전북중앙신문은 1면 “체질개선 전북 산업지도 새로 그릴 것”에서 전날 송 지사가 언급한 내용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아모르 파티와 같다", "사실상 출마 결심한 것" 분석

지역신문들은 특히 전날 송 지사가 언급한 내용들 중 “남은 기간 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크게 보도했다.
송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신문들은 기사에서 “현재 도전자의 윤곽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으로, 어느 정도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입장을 투명하게 밝히겠다”, “전북을 사랑하고 전북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모르 파티(운명애)’와 같다고 덧붙여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런데 하필 이날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2021년∼2030년) 국가 철도망에 대한 투자 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최종 확정·발표하면서 전북 현안과 관련된 사업들은 모두 제외시켜 충격을 주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