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을 결정하는 본입찰이 14일 진행된 가운데 앞서 인수 의향서를 받아간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은 최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우선 매수권자로 결정된 ㈜성정 외에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2파전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당초 인수 의향서를 받아갔던 하림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하림그룹은 막판까지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으나 부채 규모, 인수 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최종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희망자에게 인수 금액과 고용 승계 조건 등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았고,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된 종합건설업체인 주식회사 성정보다 쌍방울 컨소시엄의 입찰 가격이 더 높다면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600여명의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이 인수 과정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자는 다음 주쯤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가를 1,200억∼1,5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성정은 지난달 우선 매수권자 지위를 획득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가로 850억원 가량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