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6월 1일

'"국회의원은 개xx라고 욕해도 돼"…민주당 시의원 막말' MBN 5월 31일 보도(유튜브 동영상)

"국회의원은 개XX라고 욕해도 돼"…민주당 시의원 막말 

"국회의원은 개XX라 욕할 수 있어" 조남석 익산시의원 '막말 파문' 

"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 '개XX'라 욕할 수 있어" 조남석 익산시의원 

"의원은 '개XX'라고 욕할수 있다" 익산시의원 충격 막말 

"개XX 욕할 수도 있지, 국회의원인데"..익산시의원의 당당한 막말

익산시의회 관련 기사 제목들(포털 '다음' 캡쳐)
익산시의회 관련 기사 제목들(포털 '다음' 캡쳐)

31일과 1일 포털 사이트에서 ‘익산시의회’를 검색하면 뜨는 기사 제목들이다. 온통 조남석(48·더불어민주당) 익산시의원의 막말과 관련된 기사와 낯부끄러운 제목들이 풍성하게 노출됐다. 

앞서 익산시의원이 공무원을 향해 욕설과 폭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켜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지 2개월 만에 또 발생한 일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 상실감이 크다.

그런데 더욱 희한한 일은 이러한 충격적인 내용이 지역언론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남석 익산시의원 의회에서 막말 파문...지역언론들 ‘딴전’

그나마 JTV와 전북일보가 관련 뉴스를 짧게 보도했을 뿐 다른 일간지들은 물론 방송사들도 익산시의회 의원의 욕설 파문을 소극적으로 취급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JTV는 31일 ‘‘조남석 익산시의원, 의회에서 막말 파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남석 익산시의원이 국회의원은 시민의 대표인 만큼, 공공기관 직원에게 욕설을 할 수도 있다고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며 “민주당 전북도당은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욕설을 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간략히 보도했다.

서울신문 5월 3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5월 3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서울언론들은 이 문제를 큼지막하게 다루며 서로 경쟁을 펼치는 듯했다. 서울신문은 ‘“일개 노조가…국회의원이 개××라 욕할 수도 있지” 민주당 시의원 막말’이란 제목의 31일 인터넷 기사에서 자세히 다뤘다. 

기사는 “익산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을 공공기관 노조가 ‘갑질’하지 말라고 비판한 데 대해 노조를 겨냥 ‘일개 노조가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면서 ‘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까(공공기관 직원에게) 개××라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막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익산시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한 질의 도중 ‘국가식품클러스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가 일개 노조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면서 ’그것은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과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사는 “조 의원은 ’국회의원은 시민이 탄핵해야지 진흥원이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면서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니까 개×× 라도 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인은 개XX라 욕할 수도 있다’ 갑질 의원 옹호한 민주당 시의원" 비난 

연합뉴스 5월 3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5월 3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도 이날 ‘조남석 익산시의원 "국회의원은 개××라 욕할수 있어" 막말 파문’이란 제목과 함께 “조남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시의원이 ‘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까 (공공기관 직원에게) 욕을 할 수도 있다’는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조 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한 질의 도중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일개 노조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며 ‘그것은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사회를 보던 강경숙 산업건설위원장이 ‘시민이 볼 건데, 정치적인 얘기는 삼가라’고 제지하자 ‘이게 왜 정치적인 얘기냐. 시민이 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고 되받기도 했다”고 보도해 익산시의회발 막말 소동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에 조선일보도 가세했다. 신문은 ‘“정치인은 개XX라 욕할 수도 있다” 갑질 의원 옹호한 與시의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산시의회 조남석 시의원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같은 당 김수흥(익산갑) 국회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며 “김수흥 의원은 지난달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이하 진흥원)을 방문했는데, 당시 진흥원 노조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 왔는데 이사장은 어디 갔느냐고 말하며 갑질과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과의 관계(옹호)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외에도 서울의 일간지, 방송사, 통신사, 인터넷언론들은 이와 관련한 기사를 속보 경쟁하듯 31일과 1일 사이에 줄줄이 보도했다.

그런데 1일 대부분 전북지역 일간지들의 익산판 지역뉴스 지면을 보면 ‘익산시, 도내 최초 전기 이륜차 충전 인프라 구축’, ‘익산시, 가로등 LED 교체’, ‘정헌율 익산시장 온라인 토크콘서트 개최’, ‘익산시, 축산농가 생산성 향상‘환경 개선’지원‘ 등 익산시가 내놓은 보도자료 일색이다.

두 달 전 조규대 익산시의원 막말 파문...민주당 탈당 후유증 아직도 남아

지난 3월 익산시 공무원노조가 조규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지난 3월 익산시 공무원노조가 조규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더구나 익산시의원들 중 이러한 막말 논란은 불과 두 달 전에도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원은 지난 3월 12일 시의회 사무실에서 추진사업 설명을 위해 방문한 익산시 공무원을 향해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익산시 공무원노조는 “조규대 의원을 징계하고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해당 지역구위원장인 김수흥 국회의원이 사과문까지 낸 바 있다. 해당 시의원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고개를 숙인 지 150일 만에 막말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난 3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원의 탈당 신고서가 22일 도당에 접수됐고, 앞서 익산지역 당원으로부터 조 의원을 징계해 달라는 청원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입당 후 6개월이 지난 당원은 윤리규범 위반 및 윤리심판원 규정의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다른 당원에 대해 징계를 청원할 수 있고, 청원이 접수되거나 직권조사 명령이 발령된 경우 징계 절차가 개시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번에 또 다시 발생한 조남석 익산시의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후속 대응을 내놓을 주목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이래저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개월 전 막말 시의원 때문에 사과문 냈던 김수흥 의원에 또 싸늘한 시선 

김수흥 국회의원(익산갑)
김수흥 국회의원(익산갑)

누구보다 지역구 위원장이자 본인의 언행과 연관돼 이어진 막말 파문이란 점에서 김수흥 국회의원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에 대한 시선이 이 때문에 싸늘하다.

그는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트를 방문하면서 생긴 문제 외에도 지난 3월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었다.

김 의원은 사과문에서 “조규대 의원은 익산시민이 선출한 공직자로서의 기본 품위를 지키지 못했음은 물론, 욕설과 폭언, 행정에 대한 외압행사를 자행한 점은 범법행위 수준에 이르는 중대한 과오”라며 “특히 심각한 것은 행정이 추진하는 특정 사업에 관하여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익산시갑지역위원회는 조규대 의원의 행위를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보아 당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일벌백계하는 것만이 선출직 공직자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며 “아직까지 관행과 구습에 매몰돼 집행부를 하대하거나 압력을 가해 행정의 공정성을 해하는 의회적폐가 만연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주기와 솜방망이 처벌로 임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익산시갑 지역위원장이 지난 3월 익산시의회에서 불거진 조규대 시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욕설과 관련해 내놓았던 사과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2,000여 익산시청 공무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익산시갑지역위원회 국회의원 김수흥 위원장입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계신 익산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라도 더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익산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익산시민여러분,

최근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원의 익산시청 공무원에 대한 ‘막말’, ‘욕설’, ‘외압행사’ 등의 사건에 대해 저는 익산시갑지역구 위원장으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피해 당사자는 물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은 익산시청 2,000여 공직자, 그리고 30만 익산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조규대 의원은 익산시민이 선출한 공직자로서의 기본 품위를 지키지 못했음은 물론, 욕설과 폭언, 행정에 대한 외압행사를 자행한 점은 범법행위 수준에 이르는 중대한 과오입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행정이 추진하는 특정 사업에 관하여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공직자에 대한 겁박이자 이권개입의 여지가 큰 사실상 외압 행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윤리심판원 규정 제14조에 따르면, 조규대 의원의 폭언 및 외압은 선출직 공직자의 징계 사유 중 직권남용 및 이권개입, 공무수행에 있어 심각하게 품위를 훼손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익산시갑지역위원회는 조규대 의원의 행위를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보아 당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일벌백계하는 것만이 선출직 공직자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의원과 공무원의 관계는 상호견제와 협력의 관계이지 상하 관계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행과 구습에 매몰돼 집행부를 하대하거나 압력을 가해 행정의 공정성을 해하는 의회적폐가 만연합니다.

그동안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주기와 솜방망이 처벌로 임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익산시민들께서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계시며, 익산시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불신의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일으킨 조규대 의원의 경우 최근 음주운전, 선거법 위반 등 비윤리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음을 상기하며, 익산갑지역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시민 앞에 반성하는 동시에 해당 의원에 대한 최고 수위의 징계 조치 등을 통해 다시는 비상식적, 비윤리적 행위가 익산시의회에서 횡행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향후 조규대 의원에 대한 전북도당 및 중앙당 차원의 징계절차 및 조치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익산시의회 차원에서도 윤리위원회에서 엄중한 조치로 책임을 다해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익산갑지역위원회는 앞으로 소속 의원들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와 겸양을 갖춰 시정에 봉사하고 책임감 제고에 힘써 신뢰받는 더불어민주당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3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익산갑지역위원회 위원장 김수흥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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