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5월 25일(화)
'대선의 계절'..전북 정치권 속내는?
여당 대권 경쟁에…도지사 경선 구도도 ‘복잡’
김윤덕 "이재명 지지"...전북 의원 지지 후보는?
이합집산이 다시 시작됐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그와 함께 치러질 수도 있는 재보궐선거까지 앞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음을 실감케 한다. 서울언론은 물론 지역언론들의 지면과 영상에서도 묻어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24일 전북지역 주요 방송 3사는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후보 지지 움직임을 분석해 동시에 보도했다.
김윤덕 의원, 독자 행보에 언론 주목...이유는?

전주MBC는 ‘'대선의 계절'...전북 정치권 속내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도내 국회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며 “그러나 한 치 앞을 예단하기 힘든 정치상황이어서 변동성은 작지 않다”고 전제했다.
기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도내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면서 “이 지사가 내세우는 '공정사회'는 현재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가치라며, 정권 재창출과 전북 발전을 위해서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김 의원 발언 내용을 전했다.
실제 김윤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방송은 김 의원 발언 중 “이번에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내야 되는 것이고, 그 정권 재창출을 해낼 수 있는 상당한 지지층과 여러 가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지사가 가장 적합한 대선 후보”라고 한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방송은 최근 전북지역을 3박 4일 동안 머물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간 정세균 전 총리를 의식한 듯 “정세균 전 총리 쪽에선 김성주 도당위원장과 안호영 의원이 사실상 공개 지지선언을 하고 활동 중”이라며 “앞서 정세균 전 총리는 3박 4일 전북 일정을 마치고 김성주, 안호영, 윤준병, 김수흥, 이원택 등 지역 국회의원 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정 전 총리 기자회견에 다른 일정이 있다며 불참한 신영대, 한병도 의원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으로 분류된다”며 “당내 경선 구도는 물론 친문의 선택 등이 아직 불명확한 상황에서 공개 지지 표명은 시기상조”라는 두 의원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비슷한 맥락으로 이원택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이재명 지사 싱크탱크인 성공포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며 “민주당 경선이 다가올수록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이합집산은 더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치열한 대권 경쟁, 복잡해진 전북도지사 구도에만 관심

KBS전주총국은 이날 ‘여당 대권 경쟁에…도지사 경선 구도도 ‘복잡’‘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현역 국회의원 서른다섯 명이 참여하는 '성장과 공정포럼'을 발족했다”며 여기에 참여하거나 지지한 전북지역 국회의원에 주목했다.
기사는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지 모임으로 전북에서는 김윤덕, 이원택 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며 “일찌감치 이재명 띄우기에 나서며 다른 의원들과 차별 행보를 보여온 김윤덕 의원은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이는데, 3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하진 지사에 맞서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전북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예상되는 안호영 의원과 김성주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를 돕고 있다”며 “송하진 지사의 최측근인 이원택 의원 역시 정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데,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공포럼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선 정책 연구가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이날 JTV도 ‘김윤덕 "이재명 지지"...전북 의원 지지 후보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윤덕 의원의 지지 선언에 초점을 모았다.
기사는 “김윤덕 의원은 이 지사의 정책에 공감하고 그가 내건 공정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면서 “이미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정권을 다시 창출하고 이 선택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북 민주당 의원 8명 중 3명 ‘애매한 줄서기'?

이어 기사는 “도내 민주당 의원 8명 가운데 현재 김성주, 안호영, 윤준병, 김수흥 의원 등은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상황이자만 유력 주자마다 국회의원 유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학연, 지연, 상임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러 캠프에 관계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밝히면서 이원택 의원을 주시했다.
“민주당 농어민위원장인 이원택 의원은 최근 정세균 전 총리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이재명 지사쪽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는 기사는 “친노, 친문계열로 분류되는 한병도, 신영대 의원도 아직까지는 지지 후보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신영대 의원은 “정권 재창출과 전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에 있어서 제가 할 몫이 있다면 찾는 과정에 현재 있다”며 “어떤 적정 시점이 되면 밝힐 시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은 기사 말미에서 “도내 의원들의 지지 후보가 승리하면 전북공약 반영과 실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남은 의원들의 선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일간지들, 송하진 지사 띄우기 ‘일편단심’

앞서 전북지역 일간지들 중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24일 지면에서 도지사에 출마할 후보군을 비교하며 저울질했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송 지사는 아직 직접적인 출마 의사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측근들의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출마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온통 송 지사에 초점을 모았다.
기사는 “특히 송 지사의 경우 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 출범과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로로 민주당 1급 포상을 받는 등 출마 환경이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송 지사측 핵심 인사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출마에 대비해 권리당원 확보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전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송하진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송하진 지사는 3선 출마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신년 기자회견 당시 송 지사는 ‘전북도지사직은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소명의식과 개인적 역량, 도덕성을 갖춰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견제구를 던진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지사가 3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기사는 “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 재선 의원은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김성주 의원(전주병)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과 도지사 구도에 가린 지방선거 의제...이합집산에 비난 목소리
하지만 1년 여 남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의 줄서기와 도지사 후보에 너무 정치권이 몰입한 나머지 지역언론들도 다른 지방선거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오직 대통령 후보와 송하진 도지사의 3선 성공 여부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짙다.
일부 언론들은 “대선 결과는 지방선거 경선과 공천, 특히 누군가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애써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다른 지방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가 대권을 쥐느냐’에만 관심과 촉각을 기울이며 사활을 걸고 움직이는 국회의원들과 그들을 무리지어 따르는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을 바라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꼴불견”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지역의 정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더구나 전북지역에서는 국회의원 1명(무소속 이상직)이 영어의 몸인 상태다. 가뜩이나 허약한 전북의 정치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