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2020.12.25)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2월 25일 방송(유튜브 캡쳐)
KBS전주총국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은 매주 금요일 전북지역 풀뿌리 지역언론들 중 올 한해 특별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언론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월 11일 김제시민의신문, 18일 무주신문에 이어 25일에는 완주신문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엔 완주신문 편집인 유범수 기자와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전북의소리 대표)가 토론을 펼쳤다.
함윤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창간 2년 만에 풀뿌리 지역언론으로 주목 받고 있는 완주신문의 지나온 노력의 결실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더불어 지역언론의 건강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논의됐다.
“주민들 편에서 오직 열정으로 신문 만들어”
“오직 열정으로 신문을 만들고 있다”는 유 기자는 “유한회사로 출발한 신문이지만 시작부터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주민들과 호흡하며 행정을 감시·비판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갈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지역언론들이 있지만 행정과 유착돼 제대로 행정에 대한 비판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동안 완주신문이 환경감시 기능에 주력하며 많은 지역사회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주민들과 함께 감시하며 비판해 왔음에도 행정의 태도는 잘 변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현실을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완주신문의 활약에 대해 박주현 교수는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사들의 열정과 관심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는 완주신문이 앞으로 지역에서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주민들을 위한 의제발굴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기자제도 도입 등도 그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완주신문이 주력해 온 보도방향에 대해 유 기자는 “관내 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등 군민들의 목소리를 많은 지면에 반영해 왔다”면서 “환경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적극적으로 보도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편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취재와 보도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의제설정, 오피니언, 환경감시 더욱 주력할 것”
그는 또 “독립언론으로서 차별화 된 의제발굴은 물론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실릴 수 있도록 오피니언 지면에 더욱 신경 쓰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산업과 지역의 풀뿌리언론의 전망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에 종이신문 발행 부수가 4분의 1가량, 즉 26.6% 감소하여 전 세계 신문은 그야말로 사양산업에 접어들었지만 그나마 공시성, 정기성, 기록성, 보전성 등의 특성 때문에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풀뿌리 지역신문들은 종이신문 외에도 온라인 기능 강화를 통한 양방향성 저널리즘을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스트리아 '포랄베르그 나흐리히텐' 신문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참여, 공유, 연대를 실천해 나가는 풀뿌리 언론들의 선진 사례들도 주목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기자는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제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실현되려면 풀뿌리 지역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건전하게 육성돼야 한다”며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