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대화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설명회 대표 강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약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수능에 대비해 수험생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남은 기간동안 마무리 전략을 잘 짤 필요가 있다.
대입 전문가인 최승후(대화고 교사 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설명회 대표 강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가 수험생들에게 강조한 내용들을 요약·정리했다. /편집자주
수능 당일 이렇게 준비하고 대응하라!
“오늘은 특별한 날이 아니고 평소와 다름없는 요일이야!”
11월 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수능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느라 바쁠 때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아는 것을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실수하지 않고 맞히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수능 기출문제와 6월, 9월 모의평가를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확인하고 취약 단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수능 연계 출제의 근거가 되는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교재도 틀린 문제 중심으로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수능 국어는 매년 당락을 가르는 복병이었다. 지문이 길어지고 있고, 과학·철학 지문도 녹록지 않다. 수능 기출문제와 올해 본 모의고사 중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EBS 연계 교재 가운데 자신이 약한 분야를 찾아 다시 한번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국어 지문 갈래가 다양하게 섞여 나오고 길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시간 안배 연습도 해야 한다. 상위권은 오답 문항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며, 중위권은 장문독해에 대한 문제풀이 속도 연습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 하위권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문법 영역, 고전문학 해석에 초점을 맞춰 보자.
최신 기출 문제들, 반복해서 풀어보는 학습 바람직
수학 최종 마무리 역시 낯설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최신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학습이 바람직하다. 또한 그동안 작성했던 오답노트를 참고하여 자신이 부족한 단원과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최종 연습이 필요하다. 연계 교재에 있는 모의고사도 실전처럼 수능 시간에 맞추어 풀어봄으로써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한다. 상위권은 출제의도를 파악하여 문제풀이 하는 연습을 해야 하며, 중위권은 계산실수를 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하위권은 속칭 킬러문항인 21, 29, 30번 문항을 포기하고 2, 3점 문항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도 수능의 변수는 영어 절대평가다. 영어 모의평가의 난도가 높았던 것처럼 영어 절대평가가 쉽게 출제된다는 뜻이 아니다. 특히, 모의고사 성적이 등급 경계에 있는 학생이라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어 시험은 점심시간 직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수능과 같은 시간에 모의고사를 한 세트씩 풀어보는 게 좋다. 외웠던 단어들을 복기하고, 따로 정리해 둔 단어노트나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위권은 EBS 비연계 문제에 집중해야 하며, 중위권은 주 1회 실전 모의고사 연습이 필요하다. 하위권은 정답률이 떨어지는 문법이나 빈칸추론보다는 어휘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탐구 영역은 EBS 교재에 나오는 보기의 그림, 도표, 사진 등에 집중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 변형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탐구 영역 변별력 문제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철저한 복습이 필요하다.
오전 8시 40분에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신체 리듬 맞춰 나가야
남은 기간 막바지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수능은 학교 내신 시험과 달라서 단기간 열심히 한다고 갑자기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갑자기 잠을 줄여가며 무리하게 공부량을 늘리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처럼 공부하되 수능이 시작하는 오전 8시 40분에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신체 리듬을 맞춰 나가야 한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기간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수능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때처럼 점심 도시락도 준비해서 먹어 볼 것도 권하고 싶다. 수능 당일에는 수험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휴대용 전화기 등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휴대했는지도 살펴보자.
올 수능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수험생 전원 마스크 착용은 필수며, 입실 전 체온 측정 및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휴식 시간마다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실시하는 만큼 체온 관리를 할 수 있는 여벌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험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철회 청원까지 제기된 책상 앞 칸막이는 계획대로 설치된다. 점심시간에는 개인 도시락과 음용수를 준비해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하며,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이 모든 상황이 지금까지 없던 낯선 경험이므로 시뮬레이션을 반복적으로 해보는 것만이 시험 당일 긴장감과 당혹감을 줄일 수 있는 뾰족한 방책이다. 수능 당일 적당한 긴장은 시험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긴장은 자칫 평소 실력 발휘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 아니고 평소와 다름없는 목요일이야!”라고 시험에 임하는 마음을 담대하게 바꿔보자. 수능 시험이 인생을 결정짓는 마지막 결승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능 이후 이렇게 대비하라!
“대학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수능 이후에는 수능 성적 발표 후 바로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정시모집은 ‘군’별로 한 개의 대학에만 지원해야 하며, 한 개의 모집 ‘군’에 2개 대학 이상 또는 동일 대학 내 모집기간 ‘군’이 같은 모집단위 간 복수지원이 금지된다. 산업대, 전문대, 특수목적대, 각종 학교는 ‘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 지원 학생은 충원합격 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원 대학의 합격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합격했다면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시모집 대학(산업대, 전문대 포함)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은 불가하다. 하지만 KAIST·사관학교·경찰대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각종 학교는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조건별 본인 성적의 유불리 철저히 분석해야
대입전형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추가모집에는 수시모집 합격자(등록 여부와 관계없음),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한 자(최초등록 및 미등록 충원과정 등록 포함)는 지원이 금지된다. 단,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자는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고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다.
정시모집 가, 나, 다군을 최종 결정할 때는 첫째, 수능 조건별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즉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수능 활용지표, 영역별 반영영·역,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가산점(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 제2외국어 및 한문 등)의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둘째, 영어 영역 절대평가 유불리 대학을 살펴봐야 한다. 셋째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반영대학의 경우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넷째 지난해 입시 성적과 지원결과, 최근 지원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학교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단순합산점수를 공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학별 환산점수를 공개하는 곳도 있다. 그러므로 지난 3년 동안의 지원·합격 추이와 통계수치를 살피는 데 그쳐야지 맹신해서는 안 된다. 매년 시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시 이월인원까지 포함된 최종 모집인원도 반드시 확인해야
마지막으로 상향, 적정, 안정 / 패배, 무승부, 승리 등 자신의 지원 성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무조건 진학, 재수 각오, 마지노선 대학, 대학이 우선, 학과가 우선 등 지원전략을 분명히 세우고 정시지원을 하길 바란다. 내신 반영 대학은 반영교과, 교과별 반영비율, 학년별 반영비율, 교과성적 반영방법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재수하더라도 지원 경험은 매우 소중하므로 반드시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정시는 고도의 심리전이므로 마지막날 최종 경쟁률도 중요하지만, 마감 전날 경쟁률도 참고하길 권한다.
올해는 학령인구가 감소되고 정시모집 선발 인원을 확대한 대학이 있어서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따라서 자신과 가장 궁합이 맞는 수능 영역별 반영영역, 영역별 반영비율, 활용지표, 가산점 등을 잘 따져보면 대학별 환산점수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수시 이월인원까지 포함된 최종 모집인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백 번이라도 찾고 또 찾아보자. 거기에 대학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수능 대박 나세요.
※<사람과언론> 11호 게재 글을 수정·보완한 내용임
/최승후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설명회 대표 강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