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2월 2일(수)

“전북도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 참가비 310억 원과 국비 54억 원, 지방비 127억 원 등 총 49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8월 23일 전북일보가 ‘세계잼버리 전북 유치 의미와 과제’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전북도는 새만금에서 개최될 '2023 세계잼버리대회'에 419억 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소요될 것으로 발표했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나 전북도가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사업비가 약 1.7배 증가한 846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하자마자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큼지막하게 받아 썼다.

지역언론들은 “세계잼버리 총 사업비 변경은 행사개최를 위한 상·하수도, 전기·통신 시설, 대집회장 조성비용과 지난 2016년 행사 유치 이후 변화된 여건을 반영한 것”이라는 전북도의 설명을 덧붙이면서 송하진 도지사의 예산확보 활약을 부각시켰다. 

전북중앙신문 12월 2일 1면
전북중앙신문 12월 2일 1면

잼버리 대회를 유치한 송하진 지사는 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끈질긴 설득과 합리적 해결방안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일보 2면 

송하진 지사는 협의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끈질긴 설득과 합리적 해결방안 제시로 국가적 지원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전라일보 1면 

특히 송하진 지사는 협의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끈질긴 설득과 합리적 해결방안 제시로 세계잼버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전북신문 1면 

송하진 도지사는“녹록지 않은 정부의 재정 상황과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소통과 진정성 있는 설득으로 정부지원을 이끌어 냈다”며“남은 2년 동안 그 동안의 다수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의 잼버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전북중앙신문 1면 

송하진 지사의 끈질긴 설득과 합리적 해결방안 제시는 사업비 지원의 속도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민일보 2면 

이처럼 2023년 새만금에서 12일간 열리게 될 세계잼버리대회의 1회성 행사에 당초 예상했던 예산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며 지역언론들은 크게 반기며 송하진 지사에 공을 돌렸다.

새전북신문 12월 2일 1면
새전북신문 12월 2일 1면

'증액', '청신호', '성공개최 초석' 등 제목에 등장한 표현들이 화려하다. 그 중 ‘총알 든든 새만금잼버리 청신호’란 전북중앙신문 1면 헤드라인 제목은 압권이다.

이에 대해 1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일일 모니터보고서 ‘전북주요뉴스 '피클'’에서 “그렇다면 처음 잼버리대회 유치 당시 총 사업비에 어째서 기반시설 건설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나온다”며 “대회유치를 위한 전략이든, 당초 예상을 잘못했든 예산을 낭비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북민언련은 또한 “2022 아·태 마스터스 대회의 경우도 당초 알려진 비용보다 지방비 부담이 8배 늘어났고, 이에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략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게 보여 유치하기 위한 작전이 있었다’라고 사실상, 대회 유치를 위해 예산 편성을 일부러 적게 했음을 시인했다는 내용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이어 전북민언련은 “총 사업비가 늘어난 잼버리 대회와는 달리, 예산 편성을 위해 일본 월드 마스터스 대회 연기 사실을 일부러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아·태 마스터스 대회는 결국 도의회의 지적에 따라 내년 예산이 54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전북일보 12월 2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전북일보 12월 2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이 같은 상황에서 2일 지면에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가 내년 전북도 예산을 다르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일보는 1면에 ‘전북 내년 국가예산 7조 9,000억 전망’을, 전북도민일보는 역시 1면에 ‘전북 국가예산 7조 5천억대 전망’이란 제목을 달았다.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시각을 지면에 담았지만 두 신문 모두 7조 원 이상을 낙관했다. 

전북도민일보 12월 2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전북도민일보 12월 2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그동안 전북지역 언론들은 ‘전북도 예산 7조 시대 개막’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해 왔던 터라 7조 원 이상을 전망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인근 광주·전남은 규모가 다르다. 전남도의 경우 내년도 예산이 9조 2,023억 원으로 올해보다 1조 435억 원이 증가했으며, 광주시의 6조 2,817억 원과 합치면 15조 원이 훨씬 넘는 규모다. 전체 예산 규모에서 전북의 2배 가량 앞서가는 형국이 됐다.

전남일보 11월 25일 인터넷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남일보 11월 25일 인터넷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대전·세종·충남권역의 통합 움직임에 맞서 광주·전남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광역통합을 추진하고 나서 자칫 전북은 거대 양 광역통합권역 사이에 섬처럼 놓일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언제까지 ‘7조 예산 시대’ 타령하는 도지사의 활약상만 쳐다보며 칭찬과 미화에 많은 인력과 지면을 할애할 것인지. 

다음은 12월 2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 내년 국가예산 7조9000억 전망

“나눔 온도 100도까지”

실내 6.5m거리도 감염…공기흐름이 좌우

군산·익산 확진 속출 대량 추가 확산 우려

전북도민일보

수능 시험지 도착

전북 국가예산 7조5천억대 전망

코로나 확진 젊은층이 60% 수능 이후 4차 대유행 우려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청신호

정읍·부안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진

전라일보

실내 6.5m도 불안··· 겨울 실내 확산 가능

나눔으로 행복온도 올려요

새만금잼버리 사업비 846억으로 증액

새전북신문

신 `통금시대'… 불빛 사라진 거리

철저한 준비, 성공개최 초석 마련한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도움 절실"…사랑의 온도탑 제막

전북중앙신문

총알 든든 새만금잼버리 청신호

새만금사업법 국회 통과

"사랑의 온도 활~활 타올라라"

전민일보

거리두기 ‘세분화’… 시민 혼란만 가중

도내 감염재생산지수 ‘대유행’수준

새만금에 스마트그린 산단 생긴다

KBS전주총국

군산·익산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자가격리자 천 명 넘어

“전주상품권 발행했지만”…홍보·준비 부족 ‘비상’

전주MBC

군산 확산세 우려.. 전북 방역망 시험대

에어컨 켜진 실내, 6.5m 거리에서도 비말 감염

JTV

'전두환 방문 기념비' 주민들이 스스로 철거

20명 추가 확진...자가격리만 1천 백여 명

전북CBS

전북 군산서 무더기 확진…10명 추가

불륜 스캔들 김제시의원 복직…법원, 집행정지 인용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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