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의 포토 에세이

무제(無題)와 유제(類題)

모든 걸 내려놓는 비움의 계절,

가을은 무제(無題).

모든 걸 채우려는 인간군상,

그들은 유제(類題).

바람에 익는

가을의 단풍은 무죄.

번뇌에 익는

인간의 마음은 유죄.

자연에 순응하며

고개를 수그리는 무제와

탐욕과 번뇌에 눈귀 어두운 유제를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으리.

무녀도에서 만난 아침

늦가을 무녀도에서 마주한 새벽녘 풍경과 일출 모습이 황홀합니다.

새만금 신시도와 선유도 중간에 위치한 섬입니다.

무녀도의 본래 명칭은 ‘서드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서둘러 일해야 살 수 있다는 뜻이 담긴 섬입니다.

무녀도의 청아한 기운과 신비로운 풍경을 담아

서둘러 발길을 선유도로 돌려 봅니다.

선유도 만추 일몰 무녀도·신시도·갑리도·

방축도·말도 등과 함께 고군산 군도의

중심에 위치한 선유도,

본래는 육지와 분리된 섬이었으나 육로와

다리가 연결돼 차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섬입니다.

선유도에서 지체한 대가로 황홀한 낙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만추의 서해 먼 바다 일몰 풍경이 장관입니다.

무녀도(巫女島)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리에 속하는 면적 1.75 km², 해안선 길이 11.6 km의 섬. 선유도와 신시도 사이에 있으며, 두 섬과 함께 고군산군도의 중심을 이룹니다.

섬의 서남쪽에 있는 주산인 무녀봉(巫女峯) 앞에 장구 모양의 장구섬과 술잔 모양의 섬이 있어서, 선유도에서 남쪽으로 무녀도를 바라볼 때 마치 무당이 굿춤을 추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무녀도(巫女島)라 부른답니다.

섬에는 2개의 마을이 있는데, 섬의 서북부에 있는 무녀1구는 '서들이(서드이)', 동남부에 있는 무녀2구는 '모개미'라고 합니다.

2016년 7월 5일에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들(무녀도, 신시도, 선유도, 장자도)을 연결하는 왕복 2차선의 고군산로 중 새만금방조제부터 이 섬 동쪽의 무녀교(巫女橋)까지 구간이 개통되어 육지와 연결되었고, 2017년 12월 28일에 도로가 완전 개통되었습니다. 이 도로의 개통 전에 주민과 관광객은 주로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운항되는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 육지와 교통하였다고 합니다.

물이 깨끗하고 주변 정경이 아름다워 어디서나 사진이 잘 잘 나옵니다. 그 중 일출경은 가히 으뜸입니다.

선유도(仙遊島)

선유도는 약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열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군산항에서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이기도합니다. 2017년 12월 신시도에서 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고군산 연결도로(총 8.77km)가 완전 개통되면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했던 선유도는 차량으로 군산에서 약 30여분 만에 갈 수,있습니다다.

'명사십리'라고도 하는 해수욕장, 두 신선이 마주앉아 있는 것처럼 하고 있는 듯한 형상의 망주봉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학교, 민박집, 식당, 자전거 대여점, 상점, 노래방, 야영장 등이 몰려 있어서 피서철에는 번잡하고 시끌벅적합니다.

선유도의 선유팔경 중 으뜸가는 망주봉은 선유도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정상에 올라서면 선유도 주변의 섬과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데 가지런히 드리워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바다위에 기러기처럼 내려앉은 평사낙안(平沙落雁)의 전경도 오롯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특히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기까지 한 선유도의 일몰경은 감동적입니다. /<사람과 언론> 제6호(2019 가을). 

/김미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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