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25일(수)

JTV 11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JTV 11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이 요란하게 열렸다.

24일 새만금 동서도로 시점부인 신시교차로에서 개최된 개통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소순열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신영대·이원택 의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건설업체 관계자 등 화려한(?)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이날 개통식이 끝난 후 군산새만금컨벤션에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석해 투자협약식을 가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이어졌다. 

새만금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에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시작점까지 20.3㎞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3.8㎞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만경 7공구 방수제사업 일환으로 2016년 완공했으나, 새만금개발청이 건설한 16.5㎞는 2015년 11월 첫 삽을 뜬 이후 국비 3,637억 원이 투입, 이제서야 왕복 4차로로 완공됐다. 

전북도민일보 11월 25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1월 25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동서도로 개통식과 관련해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이후 새만금 지역 내 최초로 완성된 기반시설로, 내부 용지로의 접근로 역할을 해 개발여건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내부개발 및 투자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지역언론들은 한발 더 나아가 “새롭게 들어서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와 동서도로 주변지역의 접근성이 향상되어 개발사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크게 고무했다. 

전북지역 언론들은 이날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영상과 지면을 아낌없이 기념식 장면과 의미, 전망 등에 할애했다. 24일과 25일 투영된 기사의 프레임에선 각각의 차별성도 드러냈다. 

전북일보 11월 25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전북일보 11월 25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전북일보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것과 '통큰 투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새만금 내부개발 탄력…SK, 2조원대 투자'’를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기사는 “국내 굴지 4대 기업 중 최초로 새만금에 2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최고 수준의 데이터 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며 “정부와 도, 그리고 SK그룹은 이를 통해 300여 개의 기업유치와 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향후 20년 간 8조 원 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전북도민일보 11월 25일 3면.
전북도민일보 11월 25일 3면.

전북도민일보는 이날 참석한 정세균 총리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정총리 "새만금 속도전에 집중"’이란 1면 머리기사 제목과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북 미래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새만금에서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고 의미를 부각시켰다. 

전라일보와 새전북신문 은 ‘희망의 땅 새만금’, ‘새만금 용지 개발 30년 안에 마무리’ 등의 기사에서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기대와 의미를 새만금 동서도로 연결식과 결부시켜 보도했다.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전북 미래가 펼쳐진다’는 제목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와 제목들은 이미 오랫동안 지면에 담아왔던 해묵은 주제와 내용들이다. 새만금 사업 초기부터 줄곧 다뤄져 왔기에 그리 참신하거나 낯설지 않다. 

전북중앙신문 11월 25일 1면
전북중앙신문 11월 25일 1면

오히려 ‘대권주자 물망 정 총리 주목’이란 제목과 관련 기사들 속에선 해묵은 새만금 정치가 다시 펼쳐진 듯한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정치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푸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전북지역 42개 시민사회단체로 조직된 '새만금해수유통추진공동행동'은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적인 새만금 해수유통을 촉구하고 나서 시선을 끌었다. 

이날 공동행동은 “지난 20년간 4조 원이 투입된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이 사실상 실패했고 해수유통 없이는 새만금호 수질개선이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와 새만금위원회가 해수유통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며 전라북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새만금 해수유통”을 촉구했다. 

또 이날 정 총리는 익산 장점마을을 방문했지만 언론들은 행사성 기사로 소극적으로 보도하거나 아예 취급하지 않았다. 

최재철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장은 이날 "사람은 죽어가고 있고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저희는 조정을 하자고 그렇게 했는데도 환경부에서 조정안을 가지고 만나자고 했는데도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참여를 안 하고 있다“며 ”피해배상을 위한 법적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민변에서 지원하는 변호사가 마을주민들을 변호하고 있지만 전북도와 익산시는 서울의 대형 로펌변호사들이 변호하며 맞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월드마스터대회 연기를 전북도와 조직위원회가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전주MBC 11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11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는 “내년도 월드마스터스를 유치한 일본이 대회를 1년 연기하면서, 오는 2022년에 아태마스터스를 준비하던 전라북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미 지난달 초부터 일본의 월드마스터스 연기 움직임이 감지됐었고, 급기야 지난 4일 월드마스터스를 주관하는 IMGA 총회에서도 연기가 논의된 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실제로 일본 간사이 월드마스터스 조직위는 지난 5일에는 총회의 승인을 받아 대회를 1년 연기한다고 홈페이지에 발표까지 해버렸다”고 보도하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전라북도 조직위는 일본의 대회 연기에 관해서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KBS전주방송총국도 “최영규 도의원은 지난달 22일 조직위 측에 최근 1년 동안 국제마스터협회와 주고받은 문서를 모두 요청했지만, 제출된 문서에는 간사이 월드 마스터스대회 연기와 관련한 내용들이 빠져 있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11월 25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새만금 내부개발 탄력…SK, 2조원대 투자

코로나19 지역감염 심각…10명 추가 확진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 촉구

전북도민일보

丁총리 "새만금 속도전에 집중"

동서도로 오늘부터 차량 통행

SK, 새만금에 2.1조 투자 협약

새만금 기본계획, 실행계획으로 전환

전라일보

희망의 땅 새만금 '아시아 빅데이터 시대' 연다

새전북신문

새만금 대동맥 준공, 신도시 개발도 첫삽

겨울은 다가오는데…선별진료소 시설-시스템 개선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 가치 전 세계에 전파한다

전북중앙신문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전북 미래가 펼쳐진다

도내 상장기업 맥못춰

중기청 체험 점포 창업 꿈 이뤄볼까

전민일보

새만금 현안사업 내년 상반기 판가름

“30년 기다린 새만금, 속도 내야할 때”

전북 하룻새 코로나 확진자 15명 발생

SK컨소시엄, 새만금에 2조원 투자

KBS전주총국

도로 개통에 투자 협약…새만금 개발 ‘기대’

정세균 총리, 익산 장점마을 방문…위로와 유감 전해

전주MBC

새만금 염원 이뤄지나.. 기반시설 투자 눈길

월드마스터스 1년 연기, 의도적으로 은폐했나?

JTV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SK그룹, 2조 투자

총리 "장점마을 지원"...주민, 정부 중재 촉구

전북CBS

대권주자 물망 SK 총리, 동서 영호남 잇딴 행보 주목

NGO "새만금 해수유통 즉시 결정하라"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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