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16일(월)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북지역 언론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방송보다 신문들이 대선과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놓고 추측성 저울질을 하며 지면을 통해 띄워주기 경쟁보도를 함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이 정세균 총리에 집중하며 대권 도전을 부각시키는 반면, 전북일보는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도지사 후보로 송하진 현 지사, 지역 시장ㆍ군수 후보로 전ㆍ현직 부지사 또는 현역 중심으로 판을 짜며 여론형성과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는 꼴불견 보도행태’라는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다. 

11월 16일 월요일, 전북권 뉴스들 중 선거와 관련된 의제를 톺아본다.

전북도민일보 11월 15일 인터넷 기사
전북도민일보 11월 15일 인터넷 기사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 등 ‘정세균 대권’에 ‘군불’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전북중앙신문 등이 정세균 대망론을 일제히 꺼내들었다. 16일 지면에서 동시에 군불을 지폈다. 특히 전북도민일보가 가장 앞장서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정세균 총리 대선 승리 방정식에 전북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세균 총리의 대선 출마를 거의 확정적으로 보도한 신문은 "전라북도 민심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노골적으로 강조하더니 다시 정 총리 띄우기에 나섰다.

전라일보 11월 9일 1면
전라일보 11월 9일 1면

16일 ‘정총리 대권 행보 가시화 전북 정치권 줄서기 고심’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한축을 맡아 ‘코로나 19’를 비롯 공수처 설치등 굵직한 문제 등으로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에 비해 대선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정치권은 이런 상황에서 오는 24일 정 총리의 전북 새만금 방문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기사에서 “이날 행사 분위기와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국면에서 전북 정치권의 흐름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 띄우기와 줄 세우기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과 1주일 전(9일)에도 이 신문은 “정 총리 입장에서 전북에서의 바람이 광주·전남까지 확대하면 서울 등 수도권 민심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호남의 절대 지지를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성공한 것이 단적인 예”라는 익명의 관계자 목소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새전북신문 11월 16일 3면
새전북신문 11월 16일 3면

이날 전라일보도 ‘정세균 총리, 빨라지는 대권 행보’란 제목의 3면 머리기사에서 “최근 여권의 차기대선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보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15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내년 2∼3월 정도 결단을 내릴 적기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출처가 애매하다. 

새전북신문도 ‘정세균 대권 행보에 도내 국회의원 `곤혹'’이란 제목의 3면 머리기사에서 “정 총리가 전국을 순회,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며 도내 국회의원을 향해 선택과 지원을 간구하고 있다”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사이를 파고드는 그의 민심 확보 전략은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선고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모양새”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전북중앙신문 11월 16일 3면
전북중앙신문 11월 16일 3면

전북중앙신문 역시 ‘정총리 잇단 영남행 대선보폭 넓히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 총리의 최근 잇따른 영남 행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호남+서울+TK'라는 새로운 대선 구도의 정석이 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정세균 대망론이 지역 일간지들 지면에서 활활 군불을 피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ㆍ송하진 지사에 공들이는 전북일보, 왜? 

전북일보는 다른 지역 일간지들과 띄우는 방향이 다르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지역신문들에 비해 정세균 총리에 관한 띄우기 식 보도를 자제하는 눈치다. 대신 송하진 지사와 전ㆍ현직 부지사들을 다음 지방선거 후보로 지목해 시선을 끌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전북일보 11월 2일 1면
전북일보 11월 2일 1면

신문은 지난 9일 다른 지역신문들과는 달리 ‘민주당 대권 ‘이낙연 VS 이재명’ 당분간 양강구도… 제 3인물 대두 관심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친문(친문재인)적자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6일 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분간 더불어민주당 대권구도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다음날인 10일 ‘정세균 등판설 솔솔… 전북 국회의원 속내 복잡’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사실상 대권도전 가능성을 상실하면서 제3의 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서히 대두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와 정 총리 호남주자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전북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썼다.

그러나 전북일보는 이낙연 대표를 의식한 듯 대체로 정세균 총리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관망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낙연 대망론에 관심을 보여 다른 지역신문들과 차별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지난 10월 30일과 11월 2일 사이에 내보낸 ‘이낙연 30일 전북 방문…전북 파격 지원 실현하나’, ‘이낙연 "전북현안 해결에 힘 보태겠다"’란 제목들의 기사에서 본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이 대표는 전북에 대한 애정을 재차 강조화며 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대 출신 비율 확대, 수도권에서 멀수록 법인세 부담을 낮춰주는 차등적 세제 도입, 하위직 공무원 지방 할당제도 등 균형발전 3대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며 큼지막하게 부각시켰다. 

신문은 이어 ‘‘절반은 전북사람’ 강조한 이낙연, 간절한 송하진‘이란 제목의 2일 기사에서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처가 모두 전북출신이다”고 밝힌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강조하면서 “그가 유독 전북을 자주 찾아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대권행보에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이낙연 대망론에 송하진 지사를 결부지어 보도했다. “송 지사는 ‘이낙연 대표는 전남도지사와 총리를 역임하면서 지역균형 뉴딜 의미를 가장 절실하게 깨닫고 분’이라며 ‘전북형 뉴딜을 위해 이제는 협조를 넘어 실제 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며 대신 전달했다. 

이 외에도 이 신문은 지난 2일 ‘이낙연, 전북서 대권주자 대세론 굳혀… 새만금 그린뉴딜 중심지로’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이날 처가와 외가가 모두 전북임을 어필하며 적극적인 전북 구애에 나섰다. 당내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인 이 대표 본인 스스로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이낙연 대세론’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치켜세웠다.

전북일보 11월 9일 '오목대' 칼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1월 9일 '오목대' 칼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이낙연 대표 외에도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에 잇달아 관심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내부 칼럼(오목대)을 통해 지난 8월 31일에 이어 9일에도 송 지사 3선 출마의 기정사실화를 강조하며 '대항마가 없다'는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아울러 전ㆍ현직 부지사들의 대거 지방선거 시장ㆍ군수 출마설을 보도하면서 본인들의 의견보다는 주로 풍문이나 설에 기대어 썼다. 신뢰가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자치단체의 인건비 비중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오히려 주목을 끈다.

KBS전주총국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은 15일 ‘전북 지자체, 자체수입대비 인건비 비율 ‘최고 수준’’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기록된 자체수입대비 인건비 현황을 보면 전북은 수입 가운데 44.1%를 인건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전국 평균 21.1%보다 두 배 이상 높고, 강원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전북지역 시군도 10곳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1월 16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

전북일보

‘2050년 탄소 중립’ 전북도 역할 기대

새만금 해상 태양광·풍력발전 단지

도시공원 개발방식 '뜨거운 감자'

도교육청 간부, 행정감사중 ‘제주도 연수’ 물의

전북도민일보

"전북 그린뉴딜 예산 반영"

"제3금융중심지 기필코 유치하자"

전북현대 K리그 우승 4연패 새 역사

전라일보

코로나 장기화··· 상권 초토화

도내 지방도 500m이상 터널 10곳 대피통로 전무

도내 예술인 재난지원금 30만원 연내 지급

새전북신문

전북도, 8월 물난리 때 탁상행정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착용해주세요” 마스크 과태료 단속, 곳곳에서 `혼란'

전북산 김장채소 수확 본격화

전북중앙신문

전북 국가예산 8조시대 열리나

예술인에 재난지원금 준다

자전거사진 채원석씨 대상

전민일보

전주역세권 개발 방향 또 ‘평행선’

오늘부터 국가예산 계수조정 돌입

“도 건설교통국, 올해 못 쓰고 넘긴 예산 1000억”

KBS전주총국

전북 지자체, 자체수입대비 인건비 비율 ‘최고 수준’

코로나19 위기 속 나홀로 김장…김장세트 판매 ‘쑥쑥’

서울서 군산 찾은 70대 코로나19 ‘확진’…누적 179명

전주MBC

부동산 과열

신도시 아파트 값 급상승

황산 싣고 ‘20시간’...졸음 운전

JTV

24억 관광시설 진입로...유령도로 전락

12월 전동 킥보드 규제 풀려...사고 우려

군산 어선 연평도 해상서 전복돼 4명 사망․실종

전북CBS

전북 군산서 70대 확진…179번째

'강간 아니야' 여경 성폭행·촬영·유포' 男순경 징역 5년 구형

"새만금 해수유통, 사전 준비·계획 필요"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