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11월 4일(수)
-전북 육성 탄소산업 '한국 중심' 우뚝
-전북, 대한민국 탄소융복합산업 메카 부상
-전북, 탄소산업진흥원 지정...탄소 수도 발판
4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헤드라인 뉴스 키워드는 온통 ‘탄소’에 초점이 모아졌다. '수도', '메카', '전진기지' 등 탄소 앞뒤에 붙은 수식어가 현란할 정도다.
전날 산업부가 한국탄소산업진흥원운영준비위원회를 열어 전주에 소재한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의결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향후 전북도,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내년 3월 개원 및 운영개시를 목표로 제반 준비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언론들은 한발 더 나아가 스트레이트와 해설기사에서 ‘탄소 메카 현실화’ 또는 ‘탄소 수도 발판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전북의 백년 먹거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기사도 눈에 띈다.
그런데 탄소융합기술원의 소재지는 전주시인데 전북도가 이룬 성과로 포장돼 보도된 뉴스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전북도는 이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계기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방침”이라며 “지난 14년여 동안 전북도는 관련 전문가 그룹과 함께 탄소산업을 100년 미래 먹거리로 인지하고 불모지 같은 탄소산업의 육성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고 칭찬했다.
다른 언론들도 “전북도는 광역단체 차원의 육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국가 차원의 육성 정책의 필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기하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설득해왔으며, 이제야 그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일제히 전북도의 공로를 인정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일등공신, 송하진 지사?

보도요청 자료의 영향 때문인지 대다수 지역언론들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의결된데 대해 송하진 도지사를 일등공신으로 치켜세웠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영상과 지면에서 “송 지사가 전주시장 시절부터 탄소산업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일제히 부각시키며 인터뷰에 해설기사까지 덧붙였다.
“이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으로 전북이 씨를 뿌린 탄소산업이 혁신을 통해 국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됐다”는 송 지사 발언이 크게 조명됐다.

1면에 송 지사 사진이 두 장이나 편집되는 신문도 등장했다. 그것도 모자라 2면과 3면에 송 지사 사진이 연달아 편집될 정도로 그를 일등공신으로 부각시킨 신문들이 눈에 띄게 많다. 이러한 지역신문들의 지면에선 한국탄소진흥원 지정이 마치 송 지사 혼자의 노력이 일군 성과처럼 읽힐 정도다.
두 장의 동일 인물 사진을 한 지면에 편집하는 것을 편집자들이 그동안 금기시 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위험하고 과감한 편집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일부 신문은 "이번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까지 김승수 전주시장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고 기사에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김 시장은 송하진 도지사가 일군 탄소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탄소밸리 구축, 탄소산업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며 송 지사 다음으로 부추겼다.
그러나 이들 외에 지난 20대 국회에서 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위해 노력했던 정운천 의원(국민의힘)과 이춘석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의 공로가 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탄소진흥원 지정 이후 문제점과 과제들
한국탄소진흥원이 즉각적으로 먹거리를 제공할 것처럼 지역언론들이 보도했지만 문제점과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북도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국가연구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략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조기 정착은 물론 명실상부한 탄소산업의 주도적 역할에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다.
또 ‘탄소소재법'에 준하는 탄소산업진흥원의 구체적인 사업 구상과 과제 발굴이 우선 마련돼야 하지만 당장 산업부와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 전주시 등과의 긴밀한 협업체제가 전제돼야 밑그림이 가능하다. 예산확보와 더불어 넘어야 할 큰 과제다.
게다가 탄소진흥원은 국립이 아닌 재단법인 형태의 준정부 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예산확보와 협업체제 구축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유관기관들과의 협조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전민일보는 ‘국가기관으로 승격됐지만…풀어야할 과제도 남았다’는 제목의 3면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기사는 “기관의 정체성이 국립이 아닌 재단법인 형태의 준정부기관으로 남아 재정지원에 애로사항이 있을 여지가 남은데다가 기관 전향을 하는 과정에서의 고용 승계와 재산 이관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전주시에 입주해 있는 탄소소재 관련 기업들은 많지만 탄소산업의 특성 때문에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소기업 위주인데다 근무여건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KBS전주총국은 ‘탄소산업 기반으로 ‘전주형 일자리’ 시동‘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주의 효성 탄소섬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지 8년 동안 탄소관련 입주기업은 100개를 넘어섰고, 1,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소기업이 90% 넘게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일자리의 질조차 좋지 않아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이 지역산업에 기여하고 지역경제의 플러스 성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데도 도민들의 삶과 지역경제가 곧 나아질 것처럼 흥분하며 일등공신부터 내세워 과잉 칭찬하는 보도 행태야말로 따가운 비판을 받을 만하다.
다음은 11월 4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 탄소산업 전진기지로 우뚝 선다
“새만금은 국책사업…정부가 속도내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육성·발전 효율적 지원
전북도민일보
전북 탄소산업진흥원 지정 메카 현실화
새만금 해상풍력지원센터 청신호
군산공항 제주노선 하루 4편 정기 운항
대입 수능 30일 앞으로
전라일보
탄소산업진흥원 명칭 ‘탄소융합기술원’ 승격 지정
전북 육성 탄소산업 '한국 중심' 우뚝
전주 관광트램 가속도
새전북신문
전북, 대한민국 탄소융복합산업 메카 부상
전북 매력적인 일자리 온라인 박람회 연다
코로나19 변수, 한달남은 수능 준비 전략
전북중앙신문
전북,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 부상
완주 로컬푸드 '전국 톱'
전라감영~완산교 500m 구간 시, 걷기 편한길 개선 마무리
전민일보
전북도, 탄소산업진흥원 유치 성공…탄소산업 수도로 우뚝
“국가탄소산업 이끌 컨트롤타워 전북에 탄생했다”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 전북에 구축
KBS전주총국
탄소산업 기반으로 ‘전주형 일자리’ 시동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전북에 설립…“탄소 수도로”
전주MBC
탄소산업진흥원 지정.. 전북 탄소산업 중심지
'익산 원룸사기' 집주인 중형.. "사기공화국 민낯"
JTV
탄소산업진흥원 지정...탄소 수도 발판
중국산 마스크 2천만 장, 국산 둔갑...4배 폭리
전북CBS
전주 탄소융합기술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확정
당근 마켓에 '장애인 팝니다' 게시글…경찰 수사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