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슈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전북도민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와 눈물로 반겼다.
특히 전주시 객사 앞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11시로 예정된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며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TV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지켜보다 오전 11시 22분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발언이 나오자 함성과 박수를 치며 서로 얼싸안고 우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군산·남원·정읍·완주·진안 등서 시민들 일제히 "만세"...환호와 박수

이날 시민들은 일제히 “우리가 이겼다”,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나누었다. 탄핵심판 선고를 함께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 곳은 전주 객사 뿐 아니라 군산 나운동, 남원 요천동 예촌광장, 정읍 시기동, 완주군청, 진안군청 등에서도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탄핵 집회를 이끌어 온 윤석열정권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집회와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저녁 6시 30분부터 마무리 집회를 통해 ‘윤석열 탄핵과 파면’ 성공을 자축하며 그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전북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성명과 논평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80여개로 이뤄진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전주 객사 앞에서 '윤석열 파면' 결과를 생중계로 지켜본 뒤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환영한다"며 "12·3 비상계엄 명백한 내란이다. 내란을 획책하고 국민 분열과 선동을 일삼은 윤 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도 성명을 내고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내란 세력 청산과 함께 지난해 12월 3일 전날로 돌아가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허물어진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새로 쌓아 올리고, 의회를 부정하는 대통령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대통령제 자체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생명과 안전마저 위협했던 폭정은 마땅한 파국을 맞았지만, 당면한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세우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위와 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전원일치 탄핵 인용을 끌어냈다. 우리는 어떤 권력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진실을 오늘 다시 확인했다"며 "무시되고 부정당했던 우리의 헌정 질서는 다시 세워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민언련은 “그러나 우리 사회 도처에는 아직도 혐오와 차별을 먹고 자란 수많은 윤석열들이 남아있다. 윤석열 정권 내내 언론 탄압을 시도한 윤석열 키즈들은 위헌적 계엄 이후에도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무리수를 이어갔다”며 “극우세력을 시민의 힘으로 밀어내고 파시즘과 혐오의 시대를 종식할 새로운 연대의 시대를 열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정치권 일제히 성명 "이제 남은 과제는 내란 잔당들 완전히 척결하고, 사회대개혁 이루는 것”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성명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도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습니다. 윤석열의 친위쿠데타가 123일 만에 국민적 저항과 국회의 탄핵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헌법재판소의 당연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전북자치도당도 성명을 통해 “드디어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나왔다. 12월 3일 불법계엄 이후 122일 만이다”며 “윤석열과 극우세력, 국민의 힘 파시스트들에 맞서 일궈낸 정의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의 승리다. 한겨울 꽁꽁 언 아스팔트를 녹이며 윤석열 탄핵을 목 놓아 외쳤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힌 뒤 “이제 남은 과제는 내란 잔당들을 완전히 척결하고 사회대개혁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전북자치도당도 성명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늦었지만 마땅한 판단이다”며 “국민의 헌법이 짓밟혔고, 국정은 사유화되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파면’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결정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본다. 내란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