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축구단 사태' 속보

전주시민축구단 엠블럼.(사진=전주시민축구단 제공)
전주시민축구단 엠블럼.(사진=전주시민축구단 제공)

2007년 창단한 전주시민축구단이 최근 단장의 사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내년부터 리그 참가 자격 박탈을 통보 받아 향후 3년 동안은 리그에 참가를 할 수 없게 됐다.

25일 전주시와 전주시민축구단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대한축구협회는 전주시민축구단 상습 임금체불 및 보조금 횡령·유용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단장이 스스로 사망해 파장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자체 징계 심사위원회를 열고 전주시민축구단을 2025년 리그부터 참가 자격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통보해 왔다.

“대한체육회, 오랜 임금체불 등 이유로 ‘K4 리그’ 참가 자격 심사…박탈 결정”

양영철 전주시민축구단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양영철 전주시민축구단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양영철 전주시민축구단 감독은 이와 관련 <전북의소리>와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리그 박탈 소식을 접하고 억장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다"며 "임금체불이 결정적인 요인이 돼 자체 심사에 따라 결정된 것이지만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한 뒤 팀을 살려 나갈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또 “현재 2024  K4 리그시즌 한 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침통한 소식을 전해 듣고 전체 선수 30여명이 망연자실한 분위기”라며 “더욱이 올 시즌  3위를 거둬 역대 상위 성적을 거둬 플레이오프를 4위팀과 겨뤄야 하는 데 내년 리그 박탈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됐다”고 실토했다.

이 외에도 양 감독은 “앞으로 3년 내 리그 합류 등 재가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암울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임금체불에 리그 박탈까지 당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의 지원과 관심 등으로 부터 더욱 멀어지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 어려워”…사실상 '팀 해체' 수순 단계

전주시청 전경.(사진=전주시 제공)
전주시청 전경.(사진=전주시 제공)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이날 <전북의소리>와 통화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의 내년 리그 박탈 소식을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아무런 도움이나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며 “더욱이 전주시민축구단의 보조금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완산경찰서에서 보조금 횡령·유용 등의 수사 결과가 다음 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라며 "그 결에 따라 후속 조치를 변호사 등과 협의해 마련해 나갈 방침이며 현재 상황에서는 내년부터 보조금 지원도 어렵게 됐다”고 밝혀 사실상 팀이 해체 될 수순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 전주시민축구단 선수들 중 일부는 "팀을 이적하려고 해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리한 이면 계약 등의 문제로 잔류도 어렵고 팀을 떠나기도 쉽지 않다"며 "임금체불은 물론 합숙소와 운동장, 유니폼 등의 체불 비용까지 개인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선수들 “올 시즌 3위 상위 성적…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지원 부탁” 호소

또 남은 선수들은 “17년 만에 팀 해체 위기를 맞은 전주시민축구단에 대해 전주시는 누구보다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다"며 '현 상황을 외면하고 새로운 팀을 창단하려고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팀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3위 성적을 거둔 시민축구단에 전주시민들과 지역 언론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주시민축구단은 최근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축구 일반부 전북 대표로 출전해 8강에서 강릉시민축구단과 맞붙어 0-2로 아쉽게 패했다. 아울러 올 마지막 시즌 경기로 26일 오후 2시부터 완주군종합경기장에서 전북 현대 B팀과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전주시민축구단 소속 선수는 현재 39명 중 30명이 남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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