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현장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닷새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주 전라감영, 익산 나바위성당 등 도내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에 개막됐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닷새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주 전라감영, 익산 나바위성당 등 도내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국악과 클래식, 월드뮤직 등 세계 13개 국가의 음악인들과 함께 하는 올해 소리여행은 개막 첫날인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400년 역사의 임실 필봉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공연 '잡색X'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 주제, 전북·세계 예술 하나로…13개국 음악인들 106차례 공연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공연 '잡색X'를 시작으로 닷새간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공연 '잡색X'를 시작으로 닷새간 축제의 막이 올랐다.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임실 필봉농악을 재해석한 '잡색X'는 '로컬프리즘: 시선의확장'이라는 주제로, 전북의 예술과 예술가가 주인공이 되어 다른 세계와 다른 시대로 퍼져나가는 소리를 담아냈다. '잡색'은 농악에서 춤과 연기 등으로 뒤에서 흥을 돋우는 역할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잡색을 민중으로 해석해 무대 위의 창작자보다도 관객들이 중심이 될 수 있는 흐름들로 연출해 많은 이목을 끌었다.

개막 공연에는 한 데 어우러지는 농악의 성격을 무대에 담기 위해 도민 50여명이 잡색으로 참여했다. 이어 국가무형 유산 판소리 이수자이자 최연소 춘향가 8시간 완창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리기도 한 이자람 씨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밖에 올해 소리축제에서는 국악은 물론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등 세계 13개 국가 음악인들의 공연이 106차례 이어지며 한국이 낳은 세계 클래식계의 수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함께 하는 첫 듀오 공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여름 밤을 즐길 수 있는 '소리썸머나잇'과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등도 마련됐다.

전북지역 20일 가까이 '폭염 특보' 발효 중…당분간 '찜통더위' 예보, 온열질환·코로나 '주의'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알리는 홍보 깃발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알리는 홍보 깃발들.

그러나 올해 처음 여름 축제로 변신을 꾀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날씨가 성공 여부의 관건으로 부상했다. 전북지역은 지난 7월 28일 이후 20일 가까이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연일 33~35도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첫 여름 축제가 관중 없는 축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갑자기 인파가 몰릴 경우 최근 급격히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감염과 온열질환 등이 우려되면서 처음으로 축제 시기를 여름으로 조정한 세계소리축제가 체계적이고 세심한 관리·운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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