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8월 10일(월)

전북일보 8월 10일 오전 홈페이지(갈무리)
전북일보 8월 10일 오전 홈페이지(갈무리)

'바다가 된 농촌마을'

주말 '물폭탄'에 전북 '아수라장'

이틀간 500㎜ ‘물폭탄’ 전북 집어삼켰다

'악몽의 주말'··· 전북 물에 잠기다

물폭탄 피해 아물기도 전에... 태풍 북상 비상

잠기고, 무너지고, 뜯겨진 남원 섬진강 주변 `아수라장'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거기에다 태풍 제5호까지 북상 중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수해 피해현장 이재민과 농민들은 망연자실, 시커멓게 속이 타들어만 가고 있다.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급'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집중호우로 전북전역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강과 댐주변 지역 주민들은 인명사고와 유실·침수 피해 등으로 전북에서는 9일 현재 모두 1,060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주민 3명이 숨졌고, 하천이 범람하며 주택이 침수돼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역신문들은 10일 월요일 1면에 모두 집중호우 피해소식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역대급 폭우와 피해상황을 ‘물폭탄’, ‘아수라장’, ‘악몽’, ‘비상’ 등 격한 표현을 제목으로 달고 침수된 마을과 논, 무너진 산과 댐을 큼지막하게 통으로 한 지면에 담았다.

1면 지면이 모자라 2면과 3면, 사회면에서 호우 피해 기사와 사진 등을 싣고 다가올 제5호 태풍 ‘장미’에 관한 예상경로 분석도 덧붙였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호우정보를 제공하는 신문들도 있다. 

이처럼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지역언론들의 지면들이 온통 홍수사진들로 가득 채워졌다.

새전북신문 8월 10일 1면
새전북신문 8월 10일 1면

그런데 역대급 폭우와 그 피해보도 가운데 거의 모든 신문 1면에 등장한 두 인물이 시선을 끌었다.

'물폭탄', '아수라장'의 지면 속에도 신문들이 빠짐없이 챙긴 두 인물은 바로 새로 부임한 경찰과 검찰의 전북지역 수장들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전북일보 8월 6일 4면
전북일보 8월 6일 4면

비 피해 속보와 이재민 구호상황 등을 전하는 지면도 모자라는 판국에 1면 외에도 여러 지면을 할애해 떠받들듯이 대대적으로 그들을 보도하는 지역신문들의 태도는 누가 보아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전북도민일보 8월 10일 5면
전북도민일보 8월 10일 5면

신임 전북경찰청장과 전주지검장 얼굴 및 프로필을 1면에 빠짐없이 일률적으로 내보낸데 이어 일부 신문들은 취임식과 해설, 심지어 휴일 동정까지 사회면 등 다른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했다.

지난 6일에는 신임 전북경찰청장 내정 소식과 인물사진을 1면에, 10일에는 신임 전주지검장 내정 소식과 인물사진을 1면에 실었다. 보도된 내용들이 모두 흡사하다.

전라일보 8월 6일 1면
전라일보 8월 6일 1면

집중호우 피해를 알리는 큼지막한 1면에 그들의 얼굴 사진과 기사를 박스로 처리한 것으로도 모자라 다른 면에서 해설과 동정, 가십까지 실어주는 친절함을 베풀고 있다.

'그동안 그렇게 해왔던 관행'이라고 한 신문사 기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다른 관공서 대표나 단체장, 기관장들도 그렇게 띄워주는지 묻는 질문엔 고개를 젓는다.

대부분 신규 기관장 또는 단체장들은 해당 지역판이나 동정·사람(인물)란에 실어 주는 게 다반사였기 때문에 더욱 의심을 받을만하다.

경찰과 검찰에 약한 이유를 지역신문들 스스로 지면에 표명한 것은 아닌지, 신문을 방파제로 여기며 모기업 확장에 주력하는 신문사 사주들의 입장과 입김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내정에서부터 취임에 이르기까지 큼지막하게 릴레이로 1면과 사회면에 실어줄 이유가 무엇인가?

전북중앙신문 8월 10일 1면
전북중앙신문 8월 10일 1면
전민일보 8월 10일 1면
전민일보 8월 10일 1면

전북일보는 6일 1면과 4면에 신임 전북경찰청장 내정소식과 해설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10일에도 5면에 실어주어 과다한 지면 할애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전북일보 8월 10일 1면
전북일보 8월 10일 1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도 6일 1면 및 6면에 이어 10일에도 5면, 4면 , 1면에 전북경찰청장 내정과 취임기사를 각각 내보냈다. 또 전북중앙신문과 전민일보도 6일 1면에 이어 10일 4면, 8면 및 7면에 각각 전북경찰청장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경찰과 검찰의 지역수장 취임을 마치 금의환향(錦衣還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 지역신문들의 지면이 눈을 어지럽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

관행이라니, 언론이 그들에게 잘 보여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다음은 8월 10일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의 1면 및 그동안 관련기사(전북경찰청장·전주지검장)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바다가 된 농촌마을 -10일 1면

주말 물폭탄에 전북 아수라장 -10일 1면

전주지검장에 배용원 -10일 1면

법무부 검사장급 인사, 전북 출신 대거 중용 -10일 5면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예방·융합 치안 실현” -10일 5면

제32대 전북지방경찰청장에 진교훈 -6일 1면

“진교훈 신임 청장, 리더십 겸비한 기획통” - 6일 4면

전북도민일보

농경지도 집도…이틀간 500㎜ ‘물폭탄’ 전북 집어삼켰다 -10일 1면

도내 폭우피해 심각…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10일 1면

신임 전주지검장에 배용원 -10일 1면

"이해와 배려 넘치는 전북경찰" -10일 5면

전북경찰청장에 진교훈 정보국장 내정 -6일 1면

전라일보

악몽의 주말··· 전북 물에 잠기다 -10일 1면

송하진 지사, 남원 제방붕괴 현장점검 -10일 1면

배용원 신임 전주지검장 임명 -10일 1면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3선 치안활동” -10일 4면

새 전북지방경찰청장 전주 출신 진교훈 내정 -6일 1면

새전북신문

물폭탄 피해 아물기도 전에... 태풍 북상 비상 -10일 1면

잠기고, 무너지고, 뜯겨진 남원 섬진강 주변 `아수라장' -10일 1면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취임 -10일 1면

68대 전주지검장에 배용원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10일 6면

전북경찰청장에 진교훈 경찰청 정보국장 내정 -6일 6면

전북중앙신문

501mm 물폭탄 전북을 할퀴다 -10일 1면

"태풍오기전 복구" 시군 비상근무 -10일 1면

전주지검장에 배용원 -10일 1면

검 고위직인사 전북출신 약진 -10일 4면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남원-완주 집중호우 피해상황 현장점검 -10일 4면

진교훈 전북지방경찰청장 취임 -10일 8면

전북경찰청장에 진교훈내정 -6일 1면

전민일보

전북지역 ‘561㎜ 물폭탄’에 피해 속출 -10일 1면

제68대 신임 전주지검장에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10일 1면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취임…3선(先) 치안정책 강조 -10일 7면

전북경찰청장에 진교훈 정보국장 내정 -6일 1면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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