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장수군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4시 34분 5초에 장수군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북위 35.80도, 동경 127.53도에서 발생한 지진 깊이는 6km이며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지진 발생...‘진도 4’ 흔들림 감지

지진의 진앙은 장수군 북쪽 17km 지역이며, 진앙의 상세 주소는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전북지역에는 진도 4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진도 4의 진동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남과 충남지역 등에도 진도 3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진도 3의 진동은 실내나 고층건물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해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수 있다.
3.0 이상 지진 16차례...충청권·전남·경북서도 흔들림 감지
아울러 이날 지진으로 인해 충북, 충남, 전남, 경북, 대전지역에 진도 2의 흔들림이 전달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진도 2의 진동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전북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1시간 동안 장수와 전주, 진안 등에서 "흔들렸다"거나 "지진을 느꼈다"는 크고 작은 신고가 20여건 접수됐다. 앞서 장수지역에서는 지난 7월 29일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오후 7시 7분쯤 장수군 천천면 인근에서 발생한 3.5 규모의 지진으로 인접 시·군들에서도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올해 국내에서 3번째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던 당시 재난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 지진 규모와 지역명을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해 혼란과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105차례 발생했고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16차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장수지역 2021년 이후 3번째 지진...예사롭지 않아

특히 이번 장수지역 지진은 올들어 연속 두 차례 발생한 데다 지난 2012년 5월 11일 무주군 동북동쪽 5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 이후 진앙 반경 50km 이내에서 네 번째 발생한 지진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장수군에서는 지난 2021년 2월 6일에도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지진의 진앙은 35.81N, 127.53E로 이번에 발생한 지진의 진앙 35.80N, 127.53E와 비슷한 지점이다.
이밖에 올들어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6월 5일 낮 12시 42분쯤 완주군 남쪽 15㎞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완주군은 물론 전주시와 김제시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흔들림’ 때문에 한동안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는 신고와 제보가 잇따랐다.
동일단층 지진 다시 발생 가능성 커...안전 대비책 서둘러야

지진이 더 이상 해안과 그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최근 전북지역에서 자주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어서 더 큰 지진 피해에 대한 안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일어난 2번의 지진이 동일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동일한 단층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 7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 중 지역별로는 군산 64건, 진안 48건, 장수 21건, 완주 20건, 부안 18건, 무주 17건, 고창 16건, 김제 10건, 익산 5건, 순창 4건, 남원 3건, 임실 3건, 전주 2건, 정읍 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바닷가와 인접한 군산지역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내륙 깊숙한 지역인 진안, 장수, 무주지역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음이 심상치 않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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