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정감사 이슈

전북대학교병원의 친인척 채용이 지난 2020년부터 크게 증가함으로써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의심이 든다는 지적과 함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정감사에서 나와 주목을 끌었다. 

권은희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북대병원의 최근 10년 동안 임직원들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묻는 질의에서 ”2020년부터 전북대병원 임직원 자녀 등 친인척 채용이 4배가량 폭증했다"며 "전북대병원의 채용 전반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했다.

“6급 직원, 아버지와 동일·하급직 직원들 면접 참여 ‘최종 합격’...2020년 후 친인척 채용 4배 이상 급증”

권은희 국회의원(사진=권은희 의원실 제공)
권은희 국회의원(사진=권은희 의원실 제공)

이어 권 의원은 "모 직원은 채용 과정에서 33명 가운데 필기점수 순위가 11위였으며 관리자 면접 순위에서도 17명 가운데 11위로 합격권에 없었다"면서 “그런데 실무자 면접에서 2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 8위를 차지해 최종 합격했다"고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전북대병원에 6급으로 채용된 A씨와 그의 아버지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직접적인 사례로 든 권 의원은 ”실무자 면접관들은 A직원의 아버지와 동일한 직위를 가졌거나 하급 직위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며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날 권 의원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의 직원들 친인척 채용 현황이 2014년에서 2019년까지는 10명 전후였는데 2020년부터 4배가량 폭증하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전북대병원의 친인척 채용이 지난 2019년 11명이던 것이 2020년 41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특정 직원은 부친의 동료가 채용 실무 면접을 한 사례가 있다“며 투명성 확보 차원의 감사를 교육부에 요구했다. 

더욱이 "채용과 관련해 공정성을 의심할 통계와 채용 점수표, 영향력을 미칠 실무 면접관 구성 등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한 권 의원은 ”자료를 요청하니 남매 또는 부자 관계 자료에서 누락된 채용 자료도 있었다“며 ”병원의 관리 부실이 확인된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직원들 채용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면접자들도 외부 위원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며 ”실무 평가도 외부 위원이 배정돼 평가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여러 가지 사례에서 의심이 제기된다“며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교육부에 거듭 감사를 정식 요청해 파장을 예고했다.

“전공의 소주병 폭행 징계 적절성 의심...부당한 괴롭힘 전수조사 필요”

전북대학교병원 전경(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전북대학교병원 전경(사진=전북대병원 제공)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전북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소주병으로 폭행한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경기 안산시 단원구을)은 "지난해 9월 신경외과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6개월 정직과 겸직 해제의) 징계가 적정한지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재발 방지를 적극적으로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전공의는 폭행 피해를 호소한 것 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괴롭힘도 당했다"며 "욕설이나 부당한 괴롭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갑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희철 병원장은 "해당 전공의가 전문의가 될 때까지 충분한 기간을 갖고 정직 처리, 겸직 해제했다"며 "해당 전공의는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획득해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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