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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제34대 전북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강황수 청장(60·간부후보 37기)이 취임 1년여 만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 청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경찰청에 사표(의원면직)를 내고 30여 년의 경찰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취임 후 1년이 지난 직후인데다 아직 임기가 남은 상태여서 사퇴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로연수 들어가지 못한 부담 때문...정치 입문 가능” 등 해석 분분

당초 강 청장은 올해 말 정년 예정이었지만 지난 6월 말 임기를 마무리하고 공로 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만금잼버리 개최 및 파행과 경찰 고위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공로연수에 들어가지 못 한 채 업무를 지속해 왔다는 후문이다.
강 청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전북경찰 수장의 자리는 다음 치안감급 보직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 최원석 공공안전부장(경찰대 5기)이 대행하게 되지만 치안감급 인사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이후로 예상되면서 전북경찰 수장의 공백이 사실상 2~3개월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전북경찰청장이 정년을 앞두고 미리 사직하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공로연수에 들어가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에 사직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전 청장처럼 정치에 입문해 내년 총선 등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교훈 전 전북경찰청장, 서울 강서구청장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정치 입문 ‘주목’

익산 출신인 강 청장은 이리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생활을 시작했으며 전북청 정보화장비담당관·수사과장, 완주경찰서장, 익산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경무관, 2020년 치안감 승진 후 제주경찰청장, 경찰청 국가안보수사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22일 제34대 전북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20년 8월 제32대 전북경찰청장에 취임한 진교훈(56·경찰대 5기) 전 청장은 2021년 7일 이임과 함께 경찰청 차장을 지낸 후 지난달 2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에 본격 나섰다.
진 전 청장과 맞붙게 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앞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하면서 강서구청장직에 다시 도전했다.
진 전 청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완산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뒤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경찰청 기획조정과장과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제32대 전북경찰청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바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