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강도 사건 범행에 쓴 총기 추정 물체는 장난감 총으로 밝혀졌다. 익산경찰서는 22일 장난감 총을 이용해 편의점 직원을 위협 후 50여만원을 훔친 혐의(특수강도 혐의 등)로 우루과이 국적 A씨(3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7시께 익산시 남중동 한 편의점에서 직원에게 장난감 총을 보여주며 협박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편의점 금고에 있던 현금 50여만원 외에 인명 피해 등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총으로 위협한 뒤 돈을 가져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경찰특공대와 익산경찰서 비번 근무자들을 포함한 형사과 전 직원 44명을 비롯 관내 지구대·파출소 경찰관 등 35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범행 3시여 만인 이날 밤 10시께 익산시 중앙동 한 사거리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의해 적발돼 검거된 A씨는 조사 결과 문화예술비자(D-1)로 입국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은 관내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장난감 총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위해 장난감 총과 실제 총기를 구분하는 컬러파트 부분을 훼손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A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다른 4정의 장난감 총들을 압수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여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