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 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열리고 있는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현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1년에 유행이 몇 차례 있을 거란 전망을 했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정부는 대부분의 방역을 해제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해 조언을 들어보고자 지난 4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감염됐거나 백신 맞아서 생기는 면역력 떨어지는 시기...시기상 유행 올 때”

"지금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다 보니까 일단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최근 5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감염됐거나 백신 맞아서 생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라 시기상 유행이 올 때가 되었습니다. 또 새로운 변이들도 계속 출연하고 있어서 유행이 커질 수 있습니다. 법적 격리 의무가 해제된 부분, 마스크 착용도 잘 안 하시고요. 생각해 보시면 작년에도 오미크론이 봄에 한 번 유행하고 여름에 한 번 유행했잖아요. 작년과 비슷하게 유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재훈 교수는 1년에 두 번 유행이 예상된 거라던데.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변이 자체도 한 6개월 정도 지나면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거든요. 두 개가 겹치는 시기마다 유행이 커집니다. 계속 유행이 생기는 건 정재훈 교수가 얘기한 게 맞습니다.”

- 여름에 더우니 야외활동 잘 안 하잖아요. 그 영향도 있나요?

“그렇죠. 예전에는 마스크 쓰고 실내 활동 했는데 이제 실내에서도 마스크 안 쓰니까 유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거든요. 겨울도 마찬가지예요. 겨울은 추우니까 밖에 안 나가니까 실내 활동 늘어나죠. 이 유행이 겨울철이었으면 더 커졌을 거예요.”

- 지금 피크는 아직인가요?

“지금 메일 보고를 안 해 주고 있어서 환자 규모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요. 환자 규모가 이번 주도 늘어나고 있으면 한두 주 더 올라갈 거거든요. 이번 주에 정체를 보이면 떨어질 건데 이번 주에 지금 지난주 일요일 것까지밖에 데이터를 공개 안 하고 정부가 일주일에 한 번씩밖에 공개를 안 하니까 다음 주에 예측이 힘들어요.”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가 잘 논의할지 우려”

- 예전에는 매일 확진자 발표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발표하잖아요. 그게 괜찮을까요?

“지금 확진자 규모를 전수 조사하는 국가가 몇 군데 안 남았어요. 대부분 국가가 전수 신고를 안 하고 있다 보니까 선진국 중에서 아마 우리나라 정도만 남아 있을 거거든요. 전반적으로 위험 수준 정도는 낮아졌으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 하는 게 상관없는데 사실 전문가들한테는 앞으로 예측이나 이런 걸 위해서는 조금 다른 루트를 통해서 공유해 주면 좋을 텐데 그런 것도 같이 공유를 안 해주네요.”

- 정부가 독감으로 취급하려는 거 같은 데 그 게 맞을까요?

“일단 표본 감시 형태로 바꾸는 건 어차피 가야 될 길이니까 저도 반대는 안 해요. 그러나 독감에 비해 코로나19가 전파력도 강하고 아직 치명률도 독감보다 높은 상황이니까 치료에 드는 비용이라든지 진단검사에 들어가는 비용 같은 경우 독감처럼 하기에는 이르거든요. 국민들도 아직 적응이 안 돼 있고요. 검사받는 거나 치료받는 거에 대한 수가 체계를 연착륙시켜야 되고 단계적으로 독감처럼 넘어가야 되는데 이번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내용 보면 너무 독감처럼 낮춰버리는 형태로 지금 진행이 될 것 같아서요. 지금 조정 중이기는 한데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가 잘 논의할지 우려가 됩니다.” .

- 그럼, 방역 해제한 건 어떻게 보세요?

“사실 엔데믹 상황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역사회 내 일반적인 국민들 대상에 추가적인 방역 조치할 건 별로 없어요. 근데 방역을 별로 안 하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그룹들이 노령층 고령층 또 면역 저하자나 만성질환자 같은 분들 또한 취약 시설에 입원해 있는 분들이거든요, 이런 엔데믹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방역을 강화할 필요보다 어떻게 취약한 시설과 고위험군 어떻게 잘 보호할 건가에 대한 부분을 논의 잘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에 대한 대비가 잘 안 돼 있는데 전반적인 방역을 갑자기 완화하고 진단하고 치료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도 끊으려고 하는 부분들이 이런 취약 시설에 고위험군의 보호망 역할을 했던 것들까지 없애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된다는 거죠.”

- 예전에야 필요는 아직 없나요?

‘아직 의료 체계가 충분히 버티고 일부 지역에서 중환자실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간에 의료 체계가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보니까 예전처럼 거리 두기를 한다든지 전면적으로 마스크를 쓰라고 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 하고요. 의료 체계가 잘 준비되려면 이런 수가 체계가 제대로 지원이 돼야 의료 체계가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수가 체계를 통해서 의료체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 새만금에서 세계 잼버리 대회 하고 있잖아요. 거기 4만 명이 모인다고 하던데 코로나 관점에서 괜찮을까요?

”지금 거기도 젊은 친구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으니까 코로나 환자 조금씩 발생하는 것 같더라고요. , 코로나 감염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고요. 개인위생 관련된 부분들이라든지 일부 유증상자에 대한 빠른 검사들, 증상자들 마스크 잘 착용하게 하는 부분을 잘해야 될 것 같고요. 꽤 많은 환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들 마련해 놓은 것 같긴 한데 그런 부분들도 잘 준비해서 문제없이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검사 잘 안 받는 것 같은데 그게 유행에 영향 있을까요?

”영향을 주죠. 그러니까 격리 의무가 해제됐을 때 일단 대기업이라든지 병원이라든지 공공기관 같은 데는 병가를 5일씩 주긴 할 텐데 그러지 않은 데 또는 아예 그런 개념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쉬고 싶어도 제대로 쉬기 어렵잖아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한두 명이라도 아파서 빠지면 운영이 안 되죠. 그래서 상병 수당 같은 지원책이 없이 법적 의무를 해제하다 보니까 생기는 여러 문제들이 지금 유행을 악화시키는 한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XBB를 넘는 변이는 아직 안 나왔는데 언제든 나올 수 있어...계속 모니터링 필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5일 격리 권고는 어떤가요?

”일단 최근 들어서 많은 분이 감염도 됐고 백신이 오다 보니까 전파력 상에서 예전에는 7일 정도가 안전하다고 봤는데 5일 정도로 줄이기는 했죠. 그러니까 일반적인 공간에서는 5일 정도면 충분할 거로 보고 있어요. 근데 병원이라든지 취약 시설은 5일로는 부족하고 아직도 7일 격리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5일 격리한 이후에라도 아직 증상이 남아 있는 분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해 주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되도록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까지는 마스크 착용 잘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변이 상황은 어떤가요?

”변이는 아직 특별한 변이가 나타나는 건 아닌데 XBB 계열 안에서 계속 조금 조금씩 변이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XBB를 넘는 변이는 아직 안 나왔는데 지금도 변이는 언제든 나올 수 있으니까 계속 모니터링 필요합니다.“

-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가 나와도 지금 상황 바꾸진 않겠죠?

”일단 혈청 검사 한 거 보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감염자가 거의 80%가 넘더라고요. 그래서 감염도 됐고 백신까지 합치면 거의 90% 이상 두 번 예방접종 최소 두 번은 맞아 나오거든요. 그렇게 되면 환자 규모는 많이 늘어날 수 있더라도 중증 환자가 예전에 델타나 오마크론 때처럼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백신 접종은 어떻게 해야 하죠?

”최근에 여러 가지 나온 논문을 보면 작년에 맞았던 2가 백신으로는 XBB 변이를 잘 예방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XBB 계열 중에서 이제 가장 대표적인 XBB 1.5에 대해서 WHO가 백신 만들라고 권고했고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노바백스에서 XBB 1.5에 대해서 백신을 지금 이제 개발했고 지금 미국 승인을 앞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올해 10월 이후에 접종하게 될 백신 종류는 XBB 1.5에 대한 백신을 맞게 될 것 같습니다.“

- 코로나가 계절독감으로 변하는 건 언제 즈음일까요?

”예측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번 계속 유행을 하다 보면 집단 내의 면역 상태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더 나아지게 될 거고요. 그렇게 되면 아마도 한 2~3년 정도 지나면 이제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패턴이 바뀌지 않을까 정도로 예상하는데 사실 예상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일단 증상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잘 해야,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자제할 필요“

- 지금 독감도 유행이라던데 왜 그런 거죠?

”독감 같은 경우는 주로 아직도 청소년 이하 아이들하고 청소년에서 주로 유행을 하는데 3년 동안 독감 유행을 안 했다 보니까 아이들 사이에서의 면역도 많이 떨어지게 되고 아이들은 학교생활이나 이런 걸로 집단생활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독감이 3년 동안 못 걸린 걸 이번에 다 걸리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그다음에 독감 유행 패턴도 지난봄이랑 겨울까지는 H3N2가 유행을 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A형 H1N1도 좀 같이 유행하고 있거든요. 독감이 3년 동안 안 걸렸으니까 돌아가면서 계속 애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독감은 겨울에 유행 아닌 거 아닌가요?

”3년 동안 안 걸리다 보니 집단 내의 면역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그러니 여름까지 유행하는 거예요. 한 번 심하게 독감 많이 걸리고 나면 내년부터는 예전과 같이 겨울에 유행할 거예요.“

- 독감 말고도 여러 개의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던데.

”지금 원래 여름에 유행하는 아데노 바이러스도 같이 유행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리노바이러스라고 이건 1년 내내 유행하는 건데 지금 같이 유행하고 있기는 해서 여러 바이러스에 동시에 같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 그럼, 의료계는 정신없겠네요?

”소아과가 힘들죠. 소아과 외래 환자가 계속 넘쳐 나가자고 예약도 잘 안되고 이런 상황들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거고요. 소아에서의 감염은 입원을 많이 수반하지는 않으니까 병실이 부족하고 이런 상황들은 아니에요.“

-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코로나19는 한두 달 정도는 더 유행할 거고요. 유행이 감소했다면 겨울에 또 유행할 거라고 예상하고 독감도 올 겨울에 또 유행하겠죠. 그래서 우리 겨울을 잘 준비하려면 다른 게 없습니다. 올해 가을에 코로나19와 독감에 대해서 철저하게 예방 접종률 높이고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 그럼, 생활에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지금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다 보니까 일단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잘 해 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되도록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또 10월 이후에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맞아야 될 분들은 꼭 맞으셔야겠죠.“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코로나19를 예전처럼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데 아직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하신 분들이 있잖아요. 고위험군 취약 시설에 계신 분 이런 분들을 잘 보호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의료계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의료계가 이런 분들을 잘 돌보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찬물만 안 끼어 앉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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