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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영숙 전북도의원으로부터 외압과 청탁,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항의성 사직 의사를 밝혔던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27일 퇴임식을 갖고 체육회를 떠났지만 여전히 갈등의 앙금이 남아 있다.

[해당 기사]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외압·청탁·갑질 피해" vs 윤영숙 도의원 "사실무근, 법적 대응"...진실공방 '일파만파'

신 처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면서 힘든 여정도 많았지만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부족한 저를 믿고 체육 행정을 함께 해준 임직원분들, 그리고 모든 전북 체육인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북도의원과 진실공방 벌이며 '사퇴'...갈등 '앙금' 여전히 남아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27일 퇴임식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라북도체육회 제공)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27일 퇴임식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라북도체육회 제공)

이어 그는 “사무처장직은 물러나지만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디서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식으로 진행 된 이날 퇴임식에서는 신 처장의 주요 경력과 업적 소개, 기념패 전달, 퇴임사,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임기 4년을 앞둔 신 사무처장이 도의원과 갈등을 빚다가 도중 하차함으로써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신 사무처장은 올해 초부터 윤영숙(익산 3) 의원과 갈등과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체육회 예산권을 쥔 윤영숙 도의원에게 갑질을 당했고, 외압과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컸다. 반면 이날 윤 의원은 "사실무근이며 정당한 의정활동"이란 주장을 펼쳐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신 처장은 지난해 9월 민선 2기 정강선 회장 출범 이후 전북체육회 실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 왔으나 현장형 행정가와 업무 미숙 등의 평가를 받으며 최근 윤 의원과의 갈등이 기폭제가 돼 씁쓸한 퇴장을 맞았다는 주변의 지적이다.

전북체육회장, 아무런 입장 내놓지 않아 '비판'...윤영숙 도의원, 피감기관 식사 비용 ‘논란’

퇴임하는 신준섭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과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오른쪽)(사진=전라북도체육회 제공)
퇴임하는 신준섭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과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오른쪽)(사진=전라북도체육회 제공)

특히 일련의 불미스러운 과정에서 민선 2기 전북체육회 수장을 맡고 있는 정강선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울러 신 사무처장을 상대로 갑질과 외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영숙 도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소고기를 얻어먹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신 사무처장과 윤 의원, 그리고 이들이 모두 아는 사이인 스포츠용품업체 사장 A씨 등 3명은 지난 1월 6일 익산의 한 고깃집에서 1시간가량 반주를 곁들인 식사 대금 13만 1,000원을 신 사무처장이 개인 신용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란법에 규정된 식사비 한도는 1인당 3만원으로, 윤 의원이 이를 위반한 것이다. 더욱이 윤 의원이 속한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전북체육회의 감사 등을 맡고 있다. 

'올림픽 영웅', 명예·이미지 '타격' 

한편,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해 국내 복싱 최초이자 전북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신 사무처장은 남원시 대산면 출신으로 그의 올림픽 최초 메달 획득을 기념한 '신준섭 복싱체육관'이 남원에 건립돼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그의 이미지와 명예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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