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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동네 잔치’란 비판을 받아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번에는 특정 영화제작 지원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을 지원 받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지원 결정” 주장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 내부 인사들의 밀실 토론으로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비 1억원 가량이 지원됐다"며 “전주영화제가 ‘정치영화제’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이날 “전주국제영화제가 최근 개봉한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제작비를 지원한 것은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재작년(2021년) 11월 그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또한 “‘문재인입니다’ 제작 지원을 결정한 내부 인사 중 당시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이준동 전 집행위원장은 2021년 제작 지원 작품 선정 3개월 뒤에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제기한 문제를 인용한 논평에서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내부 인사들의 밀실 토론으로 1억원 가량의 제작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더욱이 당시 제작 지원을 결정한 내부 인사 중 이준동 전 집행위원장은 그 선정 3개월 뒤에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주정치영화제'로 훼손시킨 것에 대해 예술인들 앞에 사과할 것” 촉구

이어 논평은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산업 발전에 특정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사가 찬물을 끼얹는 개탄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며 “‘퇴임 후 잊히고 싶다’는 전직 대통령이 자신을 미화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데, 이 같은 정치 선동 영화가 그 대통령의 임기 중에 국민 혈세를 들여 만들어졌다는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 선동 영화를 제작 지원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라고 말하는 당시 조직위, 이준동 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내부 인사에게 영화예술인들의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를 ‘전주정치영화제’로 훼손시킨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예술인들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선정위원회의 내부 심사위원은 6명으로,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제출한 제작기획서에는 제작 일정이 '사전 조사 및 협의' 2021년 10~11월, '촬영' 2021년 12월~2022년 5월, '편집' 2022년 5~9월, '개봉' 2022년 9월 이후 등으로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에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