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5월 8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영화제 기간과는 다르게 비판론 쪽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해당 기사]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 10일간 6만 5천여명 참여...‘관 개입·정체성 논란’ 극복 과제
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노(No) 마스크, 세계적인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내한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와는 달리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영화제가 동네잔치 수준이란 비판과 함께 지역밀착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자화자찬식 홍보에 열중하다보니 소통도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긍정 일변도로 평가하기보다 오히려 비판에 무게를 둔 지역 언론의 기사들이 시선을 끈다.
“자화자친식 홍보 치중...'동네 다락방 영화제'로 전락, 무용론 제기”

전민일보는 8일 1면 머리기사로 문제점을 짚었다. ‘전주국제영화제 ‘동네잔치’로 전락‘이란 제목의 기사는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국제영화제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며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이번 영화제에 관객이 몰리면서 연일 매진 사태를 기록했다고 홍보했지만, 소극장에서만 상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화자찬 식 홍보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평했다.
“총 6만 5,900명(5일 기준)이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기사는 “좌석 점유율은 83.1%로 지난해 68.1%보다 15%가량 늘어났다는 게 영화제조직위의 설명이다”며 “하지만 이번 영화제에 외국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공식적인 집계조차 없어 전 세계인은 커녕, 전주시민만 찾는 동네 다락방 영화제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일 매진사태를 기록한 것도 대부분 100~150석인 소극장에서 상영한 탓에 높은 사전 매진율로 집계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는 기사는 “이 때문에 매년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보면서 치러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37억 1,3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던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40억원 이상이 투입됐지만, 수입은 수억원에서 최고 13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도 총 예산 56억 9,000만원에 비해 수입은 13억 8,000만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역민과의 밀착 노력 필요...대중성·흥행 아쉬움”

전북일보는 7일 ’선 넘는 대안·독립⋯지역 밀착은 '과제'‘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올해 자취를 감춘 전주 돔의 공백은 컸다”며 “거점공간이 사라져 영화의거리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지로 개·폐막식을 진행하면서 영화제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도 빈자리가 종종 눈에 띄었다” 며 “독립영화의집 부재는 영화제의 안정화를 위협하는 악조건으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사는 “매진된 상영관 중 일부에선 노쇼 문제가 제기됐으며 인기 상영작들은 상영시간이 몰려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면서 “야외 상영은 전주시민이 아니면 찾기 힘들고 주말 저녁 시간대 썰렁한 모습이 목격됐다”고 덧붙였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지역에서 개최한 축제인 만큼 지역민과의 밀착 노력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전북영화인협회 등 지역 영화계와의 협업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논란 끝에 합류한 공동집행위원장의 활동은 지역에서 기대했던 대중성과 흥행을 거두는데 아쉬움을 남겼다는 중론”이라고 기사는 평가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