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5월 20일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포스터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포스터

전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축제인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가 11일 성화 채화식을 시작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12일부터 9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하고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가 주최,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한 이번 아태마스터스대회는 71개 나라에서 1만 4,177명(국내 9,591명, 해외 4,586명)이 참가했다. 

직전 대회보다 예산 7배 증가 지출...경제효과는 '미흡'

MBN 3월 17일 뉴스 화면(캡처)
MBN 3월 17일 뉴스 화면(캡처)

이번 대회를 위해 투입된 사업비만 지방비 116억원을 포함해 총 16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가 첫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치르며 지출한 사업비 21억여원과 비교하면 무려 7배가 넘는 예산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에 비해 경제적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체육을 통한 국제 교류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애초 목표 달성에 한참 저조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추산했던 625억원의 생산소득 유발에 248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800여억원의 경제효과는 커녕 지방재정만 축낸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선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당초 전북도와 대회조직위는 2만 8,000명을 참가 목표로 했다가 1만명으로 목표를 축소했지만 대회 5개월을 앞둔 지난 1월 해외 참가자가 고작 700여명에 불과해 우려와 비판이 일자 대대적인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돈 주고 선수를 모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통역 서비스 '미흡'...몽골인 전체 참가자 40%, 영어 통역 대부분 "불편"

전주MBC 5월 19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5월 19일 뉴스 화면(캡처)

대회 기간 중 통역 인력 지원이 원활하지 못했고, 지역경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쳐 많은 아쉬움이 뒤따랐다. 특히 대부분의 경기를 2일 차에서 5일 차에 집중적으로 치른 대신 경기 일정이 없는 날에는 500여명을 순환버스에 태워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던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순환버스와 주변 관광지·시설 등의 이용도가 미미했다. 

통역도 전체 해외 참가자의 40% 수준인 1,600여명이 몽골인임에도 몽골 통역사는 79명에 그쳐 익산, 군산, 진안, 무주 등 일부 시·군에는 통역사가 아예 배치되지 않아 불편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의 몽골 참가자들을 위해 통역에 참가한 한 유학생은 “통역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몽골인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영어 안내 통역원 위주로 배치하면서 불편이 더욱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에서 열린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지역경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운영상 미숙함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환관광버스 프로그램 이용자 미흡...지역 상권 ‘조용’

KBS전주총국 5월 13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5월 13일 뉴스 화면(캡처)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전북도에서 열린 첫 국제행사로 8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던 이번 대회는 경기장 바깥에서 그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참가자 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북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순환관광버스 프로그램'이 제공됐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는 많아야 고작 20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1인당 5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장과 관광지 주변 상가들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개막식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특별 공연 모습.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개막식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특별 공연 모습.

전주시내에서 음식점을 10년 째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이번 국제대회 기간에 손님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경기장 주변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너무 조용한 국제대회였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모았던 아태마스터스대회가 결국 안방에서 구색만 갖춘 국제행사가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제대회에 걸맞지 않은 대회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일부 단체 종목의 경우 참가팀이 지각하고도 규정과 달리 경기가 진행되는가 하면, 일반인들보다 공무원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많았고, 개회식에는 일반 시민들보다 특정 연예인들의 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국제대회 개막식인지 특별 가수들의 공연 무대인지 모호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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