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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불명예 퇴진한 서경석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 과정에서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전 차관은 지난 정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야당 공세에 낙마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야당 원내대표를 맡아 청와대 인사 검증을 맹비난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정치적 부담을 안고 과연 최 전 차관을 임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짜고 그랬나” 맹비난…4년 뒤 ‘임명권자’ 된 김관영 도지사

KBS전주총국 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은 28일 ‘“짜고 그랬나” 맹비난…4년 뒤 ‘임명권자’ 된 김관영 도지사‘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상세히 다뤄 이목을 끌었다. 기사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몫을 부당하게 챙긴 '편파 변제' 의혹이 불거지며 임명 3주 만에 물러난 서경석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석을 메울 공모가 진행돼 최근 3명의 사장 후보자가 정해졌다”며 “이들 가운데 한 명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후임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추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기사는 “최 전 차관은 2019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때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적 있다”며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논문 표절 의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못 이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당시 최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시절 발언 중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정말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도지사의 발언 중 "(청와대는) 논문 표절쯤은 아무런 문제도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계속된 인사 참사를 불러온 조국 민정수석을 이제는 놓아줘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엔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는 기사는 “’짜고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도덕적 논란부터 역량 문제까지 걸리지 않은 후보자가 없다‘. ’인사 추천과 검증 책임자까지 무능과 무책임의 끝판왕이다‘고 맹비난했다”는 김 전 지사 발언을 추가로 전했다.

전북개발공사 전 사장 불명예 사퇴...김 지사 판단 다시 ’주목‘

KBS전주총국 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기사는 “결국 당시 최정호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며 “야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최 전 차관에 대한 '부실 검증'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김관영 지사가 4년이 지나 같은 후보를 두고 반대로 임명권자가 된 그가 어떤 판단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회 자료 요청 거부로 인한 청문회 무산 파문, 전북도 행정사무감사장 퇴장 조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부산저축은행 ‘편파 변제’ 의혹까지 제기돼 싸늘한 시선을 받은 서경석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자신 사퇴했다. 임명장을 받은 지 3주 만이었다.

이후 전북개발공사는 사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 현재 공모가 마무리된 가운데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절차를 남겨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종 후보가 추인되면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도지사의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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