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2023.1.25

지난 12월 21일 (주)자광이 진행한 대한방직 폐공장 철거 착공식 및 경제 비전 선포식 이후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고, 착공 신고 없이 공사 강행, 철거 허가 조건 위반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법 공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북 지역 일간지 보도를 살펴봤더니 ㈜자광에 부정적 보도는 홈페이지에서 검색되지 않거나, 올린 후 삭제하거나, 위반 내용이 보도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도내 일간지 자광-대한방직 관련 보도 검색 결과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전민일보, 전북중앙신문 6곳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21일부터 1월 25일까지 각 언론사의 지면과 홈페이지에서 ‘자광’, ‘대한방직’ 키워드의 기사․사설을 확인한 결과 전북일보 6건, 전북도민일보 9건, 전라일보 11건, 새전북신문 8건, 전민일보 5건, 전북중앙신문 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는 지면도 확인/ 기고․ 칼럼 제외) 

#(주)자광 대한방직 개발에 부정적인 내용 찾아보기 어려운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북일보의 경우 지면에만 보도되고, 홈페이지에서는 검색이 안 되는 기사 2건을 제외하면 관련 보도가 4건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습니다. 지면에만 보도된 “전주 대한방직 철거 현장서 40대 외국인근로자 추락사”, “착공신고 없이 건물 해체 전주시, 개발업체 고발” 기사로 1단으로 단신 처리했습니다.

2건의 기사 모두 ㈜자광에 부정적인 기사입니다. 홈페이지에 기사를 등록하지 않으면 포털 사이트에서 노동자 사망이나 불법 공사 등과 관련한 내용은 찾기 어려워집니다.

전북일보 홈페이지 '대한방직' 검색 결과
전북일보 홈페이지 '대한방직' 검색 결과

새전북신문도 홈페이지 기사 검색 결과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고는 보도했지만, 완산구청이 (주)자광을 고발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지난 12월 25일 (주)자광 전은수 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하며, 이번에 분석한 언론들 중 (주)자광의 입장을 가장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는 전북일보와 반대로 홈페이지에서는 기사가 검색되지만 지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사가 3건(전북환경운동연합의 맹꽁이 서식지 훼손 주장,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고 철저 조사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요구, 전북도의회 대한방직 부지 개발 세미나)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 1월 17일 자광의 대한방직 부지 매각설을 다룬 보도는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돼 지면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라일보는 관련 보도가 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 9일 유명무실한 중대재해법 처리를 비판하면서 예시로 대한방직 부지 철거 공사 중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을 예시로 사용한 보도가 눈에 띕니다.

전북중앙신문은 관련 보도가 7건으로 지난 12월 25일 사설을 통해 “자광에 대한 특혜는 없는지, 또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행정적 책임을 다해 왔는지, 무엇보다도 단체들의 주장처럼 자광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민일보의 경우 관련 보도가 5건으로 적은 편이지만 비전 선포식 이후 일어난 사건사고를 모두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12일 사설에서는 사익보다 공익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대한방직 부지개발의 핵심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발이익 환수와 개발에 따른 추가적인 사회적비용 반영이다. 또한 부산 롯데타워나 F1그랑프리 등 유사한 사례가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용도변경 이후 토지를 되팔거나 당초 계획된 개발계획이 대폭 수정되는 등의 문제이다. 부산롯데타워는 무려 20 여 년의 세월이 낭비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개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확인한 전북 지역 일간지에서 지난 18일 KBS전주총국과 전주MBC가 보도한 철거 조건부 허가 위반 관련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주)자광이 최대 주주인 전북일보의 경우 자칫 최대 주주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따라올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입장을 반영해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의소리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모니터 보고서(전북 주요뉴스 '피클')을 제휴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전북의소리 보도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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