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1월 10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9일 오전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발론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갈렸다. 

우 시장은 이날 "전주는 그동안 개발이 너무 지체돼 있었다“며 ”올해 옛 대한방직 터와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한 민간개발업체와의 사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시는 크게 업체 측과 개발이익 환수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 지역 건설업체 참여 문제 등 3가지를 주요 방침으로 정하고 협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개발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옛 대한방직 터 등 대규모 개발 사업 본격화, 개발 규제 대폭 완화하겠다”

9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사진=전주시 제공)
9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사진=전주시 제공)

이에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우 시장의 회견 내용 중 “전주의 위대한 도약! 더 힘차게, 더 강하게!”라는 비전 문구와 함께 “미래광역도시 대전환(도시), 혁신 성장 강한 경제(경제), 글로벌 으뜸 문화산업(문화), 일상 속 신바람 복지(복지) 등 2023년 전주시정의 4대 분야, 16대 전략을 제시했다”고 긍정 일변도로 보도했다. 

또 지역 언론들은 “우 시장은 탄소, 수소, 드론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든든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강한 경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천년 전주의 위상을 되찾고, 100년 후의 후손이 지켜낼 전주를 위해 미래의 틀을 만들고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는 전주의 위대한 도약을 위해 더 힘차게, 더 강하게 나아가겠다”는 우 시장 발언 내용도 부각시켜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점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언론들도 있었다. KBS전주총국은 이날 ’‘개발·규제 완화’에 방점 찍은 전주시정…‘소통 미흡’ 과제‘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이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며 “옛 대한방직 터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개발 규제도 대폭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부정적인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낙후된 구도심 발전을 위해 역사 도심지구 단위계획에 명시된 업종 규제와 개발 규모 제한 기준을 다시 세우고, 별도의 지구단위계획에 묶여있던 한옥마을의 건물 층수 제한과 상업시설 용도 제한 등의 규제들도 풀기로 했다”는 기사는 “옛 대한방직 터와 종합경기장에 이어 황방산 터널공사와 한옥마을 케이블카 설치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도 올해 시정 우선 순위에 올렸다”며 “문제는 개발 사업 위주의 정책, 그리고 시장의 일방통행식 추진에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 전제돼야...(주)자광 회장과 만남 등 친기업적 행보” 우려 

KBS전주총국 1월 9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1월 9일 뉴스 화면(캡처)

방송은 이어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의 말은 인용해 "사회적 합의라든지 주민들의 공론화 과정, 공감대 형성 없이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의 뜻“이라고 전한 뒤 ”개발과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둔 올해 전주시정이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은 만큼 시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이날 전주MBC는 ’우범기 전주시장, 깐깐한 협상 강조...시민 몫 되찾나‘란 기사에서 우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문제점 등을 짚었다. ”(주)자광 회장과의 만남 등 친기업적인 행보를 보이던 우범기 전주시장이 제대로 된 개발이익 환수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기사는 ”특혜 시비를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기사 리드에서 밝혔다.

방송은 특히 우 전주시장의 기자회견 발언 중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데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나본 사람은) 긍정적인 평가가 훨씬 많고요"라는 내용을 부각시키면서 그러나 ”우범기 전주시장의 행보는 그동안 많은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특혜 시비 없는 개발 추진할지, 보여주기식 언사 그칠지...또다시 시험대“ 

전주MBC 1월 9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1월 9일 뉴스 화면(캡처)

이어 ”도시개발 인허가권을 갖고 있으면서 취임 직후 (주)자광 회장과 회동하고, 폐공장 철거기념식이라는 이례적인 행사에 얼굴을 비쳤기 때문“이라고 밝힌 기사는 ”속도감 있는 개발을 줄곧 강조하며 전주시 개발이 결국 업체들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또 ”시민단체들은 옛 대한방직 부지의 40%를 계획이득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시민공론화위원회 권고문이 사실상 폐기 수준을 밟고 있다며 여전히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주시가 이번 공언대로 특혜 시비 없는 개발을 추진할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언사에 그칠지, 우범기표 시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날 전북CBS는 ’우범기 전주시장 "타이트한 개발이익 환수…핵심은 협상"‘의 기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타이트(단단)한 개발이익 환수를 전주시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다‘며 ’협상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우 시장은 대한방직과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의 기본 원칙을 언급하며 ’전주시민이 필요한 시설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의 성패에 대해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우범기 전주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는 ’개발‘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그동안 우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보여왔던 불안한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과 지나친 개발을 서둘러 난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냉철히 성찰하며 새겨야 할 대목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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