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 내정자(사진=Sh수협은행 제공)
    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 내정자(사진=Sh수협은행 제공)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행장. 

차기 수협은행장에 ‘여고 신화’ 강신숙. 

수협 내부 출신 두 번째, 사상 첫 여성 은행장. 

전북 출신이자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전주여상)를 졸업한인 강신숙(61) 씨가 여성 최초로 수협은행장에 내정돼 전국 주요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16일 차기 수협은행장에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를 내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선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2013년)과 유명순 씨티은행장(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은행장으로 기록될 만큼 은행권의 남성 중심 임원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국내 시중은행 3번째 여성 은행장 

앞서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달 1차 공모에서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를 도출하지 못하는 등 2차 공모에서 2명의 외부 인사에 대한 면접까지 이어진 끝에 결국 강 부대표를 차기 행장 후보로 확정 짓기에 이르렀다. 

애초 수협은행 1차 공모에는 최초 '내부 출신 행장'에 이름을 올린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 담당 부대표 외에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이어 2차 공모에는 외부 인사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가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후 수협은행장 선거는 '강신숙·신현준·최기의' 3파전으로 이어지는 접전 끝에 강 내정자가 관 출신과 외부 인사를 따돌리고 영향력을 입증했다. 행장추천위원들은 강 행장이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내부 출신 후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밑바닥에서 시작, 최고 자리까지 오른 ‘수협의 산증인’

수협은행 본점 전경(사진=Sh수협은행 제공)
수협은행 본점 전경(사진=Sh수협은행 제공)

특히 강 신임 행장은 ‘첫 여성 은행장’에 이어 ‘고졸 신화’란 점에서 주목을 끌만 하다. 전주여상을 졸업한 강 행장은 1979년 수협은행에 입사해 줄곧 ‘여성 최초’를 기록해왔다. 최연소 여성부장(2005년)을 비롯해 최초 여성 부행장(2013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2016년) 등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수협의 산증인’으로도 불린다. 

강 행장은 1961년 전북 순창 출생으로 전주여상(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로 교명 변경)과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79년 수협중앙회에 첫 발을 디딘 강 신임 행장은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16년 3월 수협중앙회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 2018년 3월부터 금융부문 부대표를 맡아 왔다.

독창적인 영업 방식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신지식 금융인’ 선정

독창적인 영업 방식을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강 행장은 '수완이 뛰어난 영업통’으로 내부에서 잘 알려졌다. 강 행장이 2001년 서울 오금동 지점장으로 부임한 지 10개월 만에 폐쇄 위기였던 지점을 전국 영업 실적 1등으로 바꿔놓은 것을 계기로 수협은행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강 행장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40대에도 식을 줄 몰랐다. 2005년 44세 나이로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엔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에 도전해 마침내 중년의 나이에 수학의 꿈을 이뤘다. 수협은행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차례로 열고 강 부대표를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2년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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