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경기가 16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몰아친 전북이 제주를 2:1로 꺾고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70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고 제주는 49점으로 5위에 위치했다.
홈팀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득점 선두 주민규가 최전방에 서고 제르소 이창민 서진수가 뒤를 받쳤다. 최영준 김봉수가 중원에, 정우재 정운 김오규 김명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대등한 양상의 경기...골 결정력 앞선 전북 '승리'

원정팀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득점 2위 조규성이, 공격진에는 바로우 김진규 강상윤 송민규가 출격했다. 류재문이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성 윤영선 박진섭 최철순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다. 그간 붙박이 출장한 송범근 골키퍼와 미드필더 백승호는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는 대등한 양상으로 진행됐지만 골 결정력에서 전북이 앞섰다. 선제 득점도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제주 이창민이 박진섭의 공을 탈취해 기습적인 슛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9분, 전진하던 조규성이 제주의 중앙 수비수 정운의 경고를 끌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비껴가고,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이한 바로우의 슛은 골키퍼 김동준이 발로 막아냈다.
20분, 제주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었지만 주민규의 프리킥은 전북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25분, 제주가 이른 선수 교체를 가져갔다. 김명순이 빠지고 조성준이 들어왔다. 제주의 김오규와 전북의 강상윤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았다.
36분에 전북의 선제 득점이 터졌다. 김진규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크로스를 올리고 조규성이 몸을 던지며 발을 가져다 댔다. 조규성은 득점 15골이 되면서 득점 선두인 제주 주민규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전반 막판 제주가 공세를 폈으나 득점 없이 마무리되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의 선수 교체가 있었다. 박진성 강상윤이 빠지고 김진수 맹성웅이 투입되었다. 후반 1분, 제주의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3분, 전북 문전에서 맹성웅의 어설픈 패스가 제주 서진수에게 연결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범수가 막아냈다. 8분, 김진규의 멋진 추가 골이 터졌다.
13분, 제주 이창민에게 반칙을 범한 맹성웅이 경고를 받았다. 14분, 제주의 정우재 서진수가 나가고 구자철 진성욱이 투입되었다. 이후 전북도 차례로 선수를 교체했다. 송민규 바로우 최철순이 나가고 한교원 구스타보 구자룡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북에 맞서 대등하게 경기를 운영하던 제주는 마지막 마무리가 조금 부족했다.
42분, 제주가 마침내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창민의 크로스를 받은 주민규가 몸을 날리는 헤더 슛을 성공시키고 본인의 리그 17호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다투는 전북의 조규성과는 다시 두 골 차가 됐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FA컵 대회 결승전 앞둔 전북...17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오른 울산

이로써 전북은 이번 시즌 승점 70점으로 리그 2위가 확정되면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아챔) 출전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의 리그 최종전은 23일 인천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치러질 예정이다. 리그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는 FC서울과의 FA컵 대회 결승이 남아 있다.
27일 서울에서 1차전을 치르고 30일 전주에서 2차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올 시즌 자칫 무관에 그칠지 모를 전북으로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승 트로피이다. 전북 선수단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할 이유다. K리그1 팀들은 이제 리그 한 경기씩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막판에 전북에 우승컵을 내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울산 현대는 이날 강원과의 원정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년 만의 우승이다. 포항이 리그 3위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내년 아챔 출전권을 확보했다. 반면 성남FC는 승점 29에 그치며 K리그2로의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K리그2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되는 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서울 수원 김천의 세 팀 중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