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의 서평

'다시개벽' 표지(2022, 가을호)
'다시개벽' 표지(2022, 가을호)

『다시개벽』(2022년 가을호)에서 '이동'은 우리 시대의 화두임을 배웁니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는 『개벽』이란 잡지가 있었습니다. 동학의 뒤를 이은 천도교에서 세상을 뜯어고칠 열망으로 냈던, 참으로 귀한 잡지였어요. 그 정신으로 21세기를 맞이하겠다는 것이 『다시개벽』의 간행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인간의 이동권은 물론이고, 철새의 이동과 문명의 이동 등 “이동”에 관한 다양한 견해가 펼쳐집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도 인간 의 절제되지 못한 욕망의 이동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온 세 구절을 옮겨봅니다. 

“(이제라도) 무분별한 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다양한 생물들과 공존,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은 사람들, 특히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각성과 변화된 행동을 촉구한다.” 

“기후변화와 코로나는 인간에게 위협이지만 지구 입장에서는 자기생명의 자기조직화를 진행하는 자기살림이자 자기생성 과정이다.”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은 민생과 나라가 모두 망해 가는 상황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해법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수행하였고, 그 답으로 동학을 창시하였다.”

/백승종(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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