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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청년이 3시간 동안 병원을 찾아 헤매다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언론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JTV 전주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27일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강도 높은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27일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 10여명 장시간 조사...결과 주목

이날 방송은 기사에서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및 외부 전문가, 전라북도 관계자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27일 원광대 외상센터를 방문해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장시간 실태 조사를 벌였다”며 “대상자는 센터장과 당일 당직자, 그리고 이송 전화를 받았던 직원까지 모두 1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환자를 이송했던 충남 서천소방서의 구급대원도 전화로 조사를 받았다”는 기사는 전북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송 전화 받은 사람, 외상센터장, 그날 당직자와 근무한 사람들을 조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조사의 초점은 원광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에 맞춰져 있다”고 밝힌 기사는 “조사팀은 당시 원광대 센터가 이 환자를 받지 못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이송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까지 조사결과를 정리한 뒤 전국의 외상센터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 이 문제를 상정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혈관외과 전문의 없는 전북권역외상센터...논란 가열

이날 기사는 또 “중앙응급의료위원회는 해마다 골든타임 내 최종 치료병원 도착률과,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최종 치료 제공률을 연차별로 목표치를 제시해 놓고 있을 만큼,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만약 복지부가 센터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 상정할 경우 징계성 처분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앞선 지난 19일, SBS는 ‘3시간 병원 헤매다 다리 절단…'의사 없는' 권역외상센터’의 기사에서 지난 6월 충남 보령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30대 청년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두 다리와 허리가 부러지고, 내부 장기도 크게 다친 삭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당시 청년은 보령을 관할하는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통보를 받고 헤매다 충남 천안의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사고 후 3시간 16분이 지나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파장이 불거졌다.
다행히 남성은 수술을 통해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사고 당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혈관 접합 수술이 필요했지만, 원광대병원 등 전북권역외상센터에는 혈관외과 전문의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가열됐다.
/박주현 기자
